▲인생그림책 <밥숟가락>원본 그림(글, 그림: 박계순)
임명옥
박소진의 <반장 선거>에는 조용한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된 사연이, 박계순의 <밥숟가락>에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이명희의 <대목 장날>에는 아버지의 고생스러움이, 박종오의 <어머니와 해피>에는 어머니와 강아지 해피와의 슬픈 이별이 담겨 있다. 박연숙의 <관악체육관>에는 어릴 적 추억이, 최윤희의 <나의 오래된 카세트테이프>에는 타지에 와 살면서 위로받은 이야기가 있다.
김주영의 <석탄박물관을 다녀와서>는 어린 시절 아픈 경험을 떠올리며 죽을 힘을 다해 살아온 이들 덕분에 얻게 된 오늘의 행복을 되새김질 해 보는 작가의 따듯하고 확장된 시선이 마음에 와 닿았다.
<밥숟가락>의 작가 박계순씨는 그림책을 탄생시키기까지에는 실력이나 재주보다는 노력과 헌신, 끈기가 필요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기억 속 힘든 일들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힐링이 되는 경험을 했다고 털어 놓았다.
작가의 말처럼 7인의 그림책에는 고단한 가족의 삶이 있었고 아픈 사람이 있었고 위로와 공감과 사랑이 있었다. 그것은 보는 이에게도 그대로 느껴져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