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에게 우토로마을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 김수환 부관장
김도희(다큐멘터리 차별 감독)
- 개관 1주년의 의미와 소감?
"1주년을 맞이하며 우토로 평화기념관에서 많은 배움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우토로 역사를 통하여 재일동포 문제를 알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 동포들의 역사가 가치있는 것으로 인정한다는 걸 실감해 감개무량합니다."
- 주로 어떤 관람객들이 우토로 평화기념관을 찾았는지? 관람객들의 반응은?
"우토로평화기념관을 찾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 시민입니다. 북으로는 홋카이도, 남으로는 오키나와에 이르는 일본 전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재일동포들은 물론 한국,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도 우토로 평화기념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방문객들은 우토로와 재일동포들의 역사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인데도 우토로와 재일동포들의 역사를 너무 몰랐다며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시련을 극복한 기록을 통해 '힘이 났다', '희망을 느꼈다', '이런 훌륭한 시설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 1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년 동안 인력이 모자라 태산처럼 밀려오는 개인, 단체를 조절하고 안내하는 일을 조율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너무 바빠서 지원해 주시는 서포터즈와 자원봉사분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우리 동포 학생들이 '슬픈 역사를 이겨낸 우토로의 역사를 통해 긍지를 느꼈다', '더 역사를 배우고 싶다'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우토로 마을 어르신들이 정말 기뻐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 개관 이후에 한국에서도 많은 지원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어떤 지원이 있었는지?
"평화기념관 개관 이후에도 한국 시민들의 지원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비자 문제로 일본 입국이 힘들 때도 개관식날 찾아와 동영상으로 기념관 개관을 알려주신 분도 있고, 기념관 운영을 위해 기념굿즈를 제작해서 보내준다거나 우토로를 알리기 위해 달력을 제작해서 보내주는 단체, 예술공연을 해주는 단체도 있습니다. 그리고 의대 학생들이 찾아와 어르신들의 건강 체크와 식사를 제공하는 등 많은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지난 1년 동안 방문객 응대에 너무 바빠서 행사 기획을 못했는데,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행사를 기획, 추진하고 싶습니다. 역사와 인권, 민족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여러 학습회 등을 기획할 것이며, 음식과 음악을 주제로 한 워크숍도 적극 기획하고 싶습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전체가 철거되는데 마을의 풍경과 주민들의 기억을 기록하는 작업들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많은 학습회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우토로를 지속적인 만남과 연대, 작은 통일을 만들어 나가는 역사의 마당으로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