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코프 성당 앞의 광장
Widerstand
그리고 2022년, 카자흐스탄 정치의 일대 변화가 찾아옵니다. 코로나19와 국제 물류망의 마비로 인해 벌어진 물가의 급등이 직접적인 계기였습니다. 특히 2배 이상 오른 LPG 가격이 큰 문제가 되었죠. 1월 초 알마티를 중심으로 거대한 시위가 일었습니다. 카자흐스탄 독립 이후 최대의 정치 위기였습니다.
독재국가의 정부는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했습니다. 각 도시에 비상사태가 선언되었고,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민간인 164명이 사망했습니다.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시위는 진압되었고, 비상사태는 해제되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카자흐스탄 정치에 큰 변화를 남겼습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는 안전보장회의 이사장을 비롯한 모든 지위에서 물러났습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남았지만, 내각은 총사퇴했죠.
시위 진압 두 달 뒤, 카자흐스탄 정부는 개헌을 선언합니다. '카자흐스탄 제2공화국'을 선포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크게 제약하는 개헌안을 발표했죠. 국회의 권한이 강화되었고, 헌법재판소가 신설되었습니다.
대통령의 당직 겸직을 금지하고 선거제도 개혁도 선언했죠. 사형제도 폐지했습니다. 수도 누르술탄도 이름을 다시 아스타나로 바꾸었습니다. 개헌안은 지난해 9월 최종 확정됐습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시위에 참여한 이들을 전원 사면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