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숙 은퇴자
김부규
- 퇴직 후 소감 한 말씀?
"10개월 모자라는 40년 세월이 그렇게 빨리 간 줄 모를 정도로 공직 생활에서 뭔가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어요. 2021년 12월 31일 그쯤에는 아 이제 퇴직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섭섭함이 많이 몰려왔었어요. 아침에 동동거리면서 출근했던 모습들을 떠올리며 '이제는 사무실에 가지 않는구나' 하는 홀가분함과 아파트 단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나도 저랬는데 이제는 저런 모습이 없구나'라고 생각하는 섭섭함이 좀 있었어요.
그러다가 반대로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 내가 여태까지 일에 매여서 생활했는데 이제야 시간적으로 여유로움이 있구나, 나도 이런 곳에서 빨리 벗어나 이 자유로운 시간을 잘 써먹어봐야지, 아직 60대 초반인데 70대까지는 뭔가를 해야 하지 않겠어?'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었지 특별히 뭐를 해야 되겠다고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어요. 사회복지사 등 몇 개 자격증을 현직에 있을 때 취득하긴 했었지만, 관련 직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어요.
40년 가까이 직장에 얽매여 살아왔는데 퇴직 후에 또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를 하면서 장시간 일터에 매여 있기는 싫었어요. 놀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직장 생활 중에 쌓아 왔던 노하우를 때가 되면 풀어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조바심은 내지 않았어요. 시내 가까운 곳에 '관음정사'라는 절이 있어요. 그곳에서 경전 공부를 하면서 마음을 추스렸어요. 금방 털고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되도록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 어떤 과정을 거쳐서 노인건강지킴이를 하게 되셨나요?
"퇴직 준비 기간 중에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아래 의료사협) 이사장님을 만나 조합 설명을 들은 적이 있었어요. 의료사협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좋은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조합에 출자를 권유하셔서 출자와 기부를 했어요.
어느날 카톡이 왔더라고요. 의료사협이 보건복지부 주관 노인일자리사업을 하니 신청하라는 내용이었어요. 60세 이상 또 3시간짜리 일이라서 괜찮았어요. '인생 이모작 센터' 어르신 교육생들에게도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해보라고 안내를 했다고 들었어요.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2021년 12월 13일 전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포터즈'사업과 연계한 노인일자리를 창출한 것이 시초가 되어 다른 지자체에도 확대되었고 노인일자리로 정착되어 가고 있는 중이래요. 2022년 의료사협이 60세 이상의 지원자 60명을 채용했는데 2:1의 경쟁률을 보였고 올해는 100명을 채용하여 무려 9:1의 경쟁률이었대요."
- 노인일자리사업이란 무엇이고 어떤 종류의 일들이 있나요?
"저는 독거노인 건강지킴이를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하고 있어요. 노인일자리 사업은 워낙 광범위해서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어요. 노인일자리 사업의 의의나 유형 등 구체적인 내용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