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정책 등을 주로 홍보하는 채널이다
KTV 화면 갈무리
정부 부처 관련 뉴스와 영상을 제작하고 배포하는 KTV를 둘러싼 잡음이 연이어 불거져 나와 논란이다.
KTV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로, 국무회의나 대통령 동정 등을 직접 취재하기 어려운 언론사의 경우 이 곳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 정부 부처 영상 자료를 무료로 쓸 수 있다.
그런데 최근 KTV가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언론사 등을 상대로 영상 제공을 중단 통보를 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또 KTV가 제작한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다큐멘터리에 역대 가장 많은 예산이 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길에 오르고 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2021년 2월부터 KTV와 업무협약을 맺어 영상을 제공 받아왔던 <뉴스토마토>측은 지난 2일 KTV로부터 영상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뉴스토마토>측은 KTV가 <"방미 성과 '자화자찬'…태영호마저 '찬물'>이란 기사를 문제로 삼으며 영상 중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뉴스토마토>의 <방미 성과 '자화자찬'…태영호마저 '찬물'>이라는 기사에 포함된 동영상은 '동영상을 재생할 수 없음'으로 표시된 상태이다.
<뉴스토마토>는 "KTV 측에서 '정부 정책 홍보가 KTV의 주된 역할인데, 정권 비판 보도에 영상 자료 출처로 KTV가 표기돼 나가게 되면 국가기관으로서 KTV의 존재 이유와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기성 뉴스토마토 편집국장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을 천공 보도 기자 고발, 대통령실 출입 기자 교체 문제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면서 대통령실이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V는 지난 5일 낸 입장문을 통해 "<뉴스토마토>가 KTV에서 제공하지 않은 KTV 영상을 불법 다운로드해 보도에 활용하는 등 업무 협약 및 이용 약관을 위반해 중단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KTV 측의 입장문과 다르게 이용 약관을 위반하지 않은 <시사IN>, <오마이뉴스>도 영상 제공 중단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KTV의 해명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시사IN> 담당자가 KTV 관계자로부터 "대통령실을 통해 저희 원장님하고 다 이제 보고를 하고 그런 상황"라는 발언을 전해 들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실 개입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