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들은 4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영파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임용후보자에 대해 '자격 요건 불명확'과 '엉터리 서류 심사'라고 지적했다.
윤성효
4일 조영파(76) 경남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임용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더불어민주당의 불참 하에 열렸다. 민주당 창원시의원들은 '자격요건 불명확', '엉터리 서류심사', '보은인사' 등의 문제가 있다며 임용후보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조 후보자는 "문화예술을 향한 진심을 믿어달라며"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조 후보자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사실상 철회 불가 의사를 밝혔다.
창원특례시(시장 홍남표)는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 절차를 거쳐 조영파 임용후보자를 선정해 창원시의회에 인사검증을 의뢰했다. 조 후보자는 옛 마산시 부시장과 창원시 제2부시장을 지냈고, 지난해 지방선거 때 홍남표 시장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창원시는 공모 신청자 9명 가운데 조 후보자를 선정했다.
민주당 의원들 "임용후보자 결정 철회하라"
민주당 소속인 문순규 부의장을 비롯한 한은정·진형익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문화예술 비전문가'이거나 '낙하산 보은 인사의 결정판'으로 조영파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면서 "오랜 공직 생활을 하며 창원 발전에 기여한 조영파 후보가 결국 문화예술적 역량이 많은 젊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비전문성·보은성 인사의 논란을 불러온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에게 '1차 서류전형 심사 평가표', '문화예술 분야 경력 증빙서류',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 등 추가 자료를 요구했고,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3일 늦은 오후 추가자료가 도착해 채용공고에 따른 제출서류와 서류심사 결과를 검토한 결과 결정적인 하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력증명서는 반드시 기재돼야 할 담당업무가 누락돼 경력증명서 서류미비에 해당한다"며 "특히 인사청문 추가자료 회신에서 옛 마산시 기획실장을 문화예술 관련 분야 경력으로 주장(해명)하지만 경력증명서상 담당업무가 기재돼 있지 않고 증빙자료가 없어 '문화예술 관련 분야 공무원으로 1년 이상 제직한 자'인지 증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채용공고에 따르면 이력서상의 경력은 '경력 증빙 서류에 의거해 기재해야 하며, 그 외 경력은 기재 금지'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후보자는 경력증명서에 기재되지 않은 업무내용을 이력서에 기재했으므로 이는 '기재금지' 위반에 해당하는 것이며 증빙되지 않을 시에는 '허위기재'에 해당될 수 있다"고 했다.
조영파 후보자는 경력란에 '창원시 지방이사관(38년 5월)'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도 "공직에 몸담았던 38년 5개월 전기간을 모두 문화예술 분야 경력기간으로 인정한 것은 부적정한 평가임이 분명하다"며 "경력증명서에 업무분야가 기재돼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서류심사에서 증빙자료없이 적격 '가'로 평가 한 것은 서류심사가 부실하고 엉터리로 진행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순규 부의장은 "공모 신청자 가운데 1명은 서류미비로 부적격됐다. 같은 기준이라면 조 후보자로 불합격해야 형평성에 맞다고 본다"며 "시장이 임용을 강행한다면 법원에 효력정기가처분신청을 내거나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 것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열린 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정길상)의 청문회는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를 거부하며 낸 입장문을 통해 "애초 1차 서류심사에서 부적격으로 탈락해야 할, 조영파 후보는 인사청문회를 할 자격이 없다"며 "사청문회를 앞두고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인사청문회 자격이 없음을 알렸다. 하지만 곧장 비공개로 정회됐고, 그런데도 약 30분 동안 부적합 후보가 인사청문회 대상이 될 수 없음을 근거자료를 통해 소상히 알렸지만 소용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류심사에서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는 부적합한 후보를 인사청문 대상으로, 전문성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고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며 "서류심사 과정과 결과에 결정적 하자가 있는 조영파 후보의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홍남표 시장에게 임용후보자 결정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 1인 시위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