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은 27일 오전 대전 서구 도안동 태봉보 철거 공사 건설현장에서 갑천 태봉보 수생태계연속성확보사업 시범공사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태봉보는 언제 지어졌는지도 모른 채 기능을 상실하고 방치되어왔다. 그로 인해 갑천 상·하류 수생태계가 단절되고, 느려진 유속으로 인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부영양화로 인한 녹조 및 악취가 발생했다"며 "뿐만 아니라 홍수 시 수위를 상승시키는 등 안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태봉보를 해체하면 단절된 생태계의 종적 연결성이 확보되어 생물종 다양성이 회복되고, 유속이 확보되어 물 흐름이 개선되면서 녹조와 악취가 사라지는 등 수질이 개선될 것"이라며 "또 퇴적된 토사들을 제거하면 하상이 안정되면서 홍수위 상승 등의 우려도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3대 하천은 시민들에게 훌륭한 휴식처를 제공해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태봉보에서 시작해 하류로 이어지는 갑천 자연하천구간은 하천 습지로서 900여 종의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중요한 생태계 보고"라고 강조한 뒤 "태봉보 해체는 자연하천구간의 생태 건강성을 높이고 보전의 필요성을 증진시킨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태봉보 외에도 대전 3대 하천에 21개의 보가 등록·관리되고 있다고 밝히고, "태봉보 철거를 계기로 대전시는 보를 포함해 인공여울, 징검다리 등 하천 횡단시설물을 전수조사하고, 불필요한 시설물을 순차적으로 해체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보 철거는 물 흐름의 회복이 하천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물의 연대, 생명의 연대를 가로막는 시설물들은 모두 사라져야 마땅하다"며 "우리는 태봉보 철거를 기꺼이 환영한다. 그리고 더불어 태봉보 철거를 시작으로 금강이 하나의 물이 되어 흘러갈 수 있도록, 금강을 가로막은 3개의 보도 조속히 철거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