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서울시의원 (사진 : 정민구 기자)
은평시민신문
- 지난해 7월 서울시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는데, 10개월 차의 정치활동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22년차 회사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정치 활동을 시작했어요. 저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던 것처럼 일하면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행정은 효율성보다는 공공성을 우선시 하는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됐어요. 그리고 양당제의 특징과 한계도 느꼈고 무엇보다 소수당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어요.
현재 서울시의원 중 국민의힘 의원이 76명, 민주당 의원이 36명이어서 1/3이 되지 않아요. 이런 구조는 정말 충격적이에요, 표결행위가 무의미한 일이 되어버리죠. 민주당 의원 36명이 집단으로 다 나가도 표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정말 슬픈 일이죠. 그러다보니 tbs조례도 없어지고 학생인권조례 폐지도 막을 수가 없는 거죠.
하지만 민주당 의원이 36명이 아니라 단 3명이라 해도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여론은 형성할 수 있으니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죠."
- 후보 시절 '일자리꽃'을 피우겠다는 공약이 기억에 남는데요, 일자리꽃을 피우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제가 처음으로 했던 약속이니만큼 하루도 잊지 않았어요. '일자리꽃' 부제는 '가장 낮고 약한 일자리꽃부터 양지로 옮기겠다'입니다. 예를 들어 소방공무원 처우개선 문제, tbs에서 일하고 있는 4백 명의 노동자들, 콜센터 노동자 직고용 문제, 서울의 프리랜서 노동자 등이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프리랜서 노동자는 말은 그럴싸하지만 쉽게 말하면 아르바이트, 비정규노동자들인데 서울에 17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어요. 서울인구 950만 중 일할 수 있는 시민들로 국한해 보면 30% 정도에 해당된다고 보이는데 행정에서는 직장이 있거나 사업장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정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 노동자도 다 세금 내는 사람들이니 이들을 위한 정책마련이 필요한 만큼 전담부서도 있어야겠죠."
- 일자리꽃이라는 말을 어떤 의미로 쓰게 됐나요?
"우리의 노동은 아름답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보통 노동자, 투쟁 이러면 뭔가 싸우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노동 안에 담긴 서정성을 말하고 싶었어요. 저는 노동이야말로 우리 삶에서 제일 나의 자립과 자존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노동이라는 말에 대한 거부감도 없애고 싶었고요.
소방관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그 공로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소방지부로부터 감사패도 전달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간 서울소방관은 3조 2교대 근무체계로 운영되고 있었어요. 3조 2교대는 21일을 주기로 첫 주는 주간 근무(오전 9시~오후6시, 9시간 근무)를 하고 나머지 2주일은 야간 근무(오후6시~다음날 오전9시, 15시간 밤샘 근무)후 다음날 오후 출근까지 비번인 상태로 대기하는 거예요. 이러다보니 소방관들의 생체리듬이 불규칙해지고 피로누적이 쌓일 수밖에 없는 거죠. 지금은 문제가 개선돼서 소방관들이 저한테 문자를 보내요.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이 생겼다고, 인생이 바뀌었다고요. 이럴 때 엄청 보람을 느끼죠. 이런 활동이 일자리꽃과 다 연결되는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