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도쿄 지국장인 미셀 리 기자는 2022년 3월 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보낸 서면 답변서 전문을 공개했다. 윤 후보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을 밝혔으며 그러한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미셀 리 기자 트위터
이처럼 외신 인터뷰 답변 내용을 두고, 윤 대통령 측과 <워싱턴포스트>가 진실 공방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었던 2022년 3월, <워싱턴포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여성주의 관련 질문을 받자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나는 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I consider myself a feminist)"라고 밝혔다.
반여성주의 성향을 띠는 일부 지지층으로부터 반발이 나오자, 윤석열 당시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은 출입기자들에게 "행정상 실수로 전달된 축약본에 근거해 작성되었다"라고 해명하면서 "서면답변 원문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당시 선대본이 공개한 답변서 원문에는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라는 표현은 존재하지 않았다(관련 기사:
"난 페미니스트" 윤석열 외신인터뷰 반발 일자 "실수").
그러자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답변 전문을 공유하겠다"라면서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의 한글 원문을 자신의 트위터로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기자 역시 이번 인터뷰어와 동일인물인 미셸 리 기자였다. 해당 답변서 원문에는 "저는 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을 밝혔으며, 그러한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라고 기재돼 있었다(관련 기사:
WP 반박 "윤석열 '페미니스트' 발언, 정확하게 인용").
같은 매체, 같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측은 두 번이나 비슷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이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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