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하면 차가운 성질이 증가하고,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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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그날 요리한 음식을 먹는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떤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는지. 이번 원칙의 핵심은 '그날 요리되지 않은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한다는 데 있다. 이것으로 모든 가공식품, 냉동식품, 편의점 도시락 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기준이 생긴다.
이쯤에서 약간 화가 날지도 모른다.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것들을 아예 먹지 않고 살 수 있겠냐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그래도 원칙은 원칙이다. 우리 사회와 산업이 발전해 온 방향이 그렇다 하더라도 원칙이 바뀌지는 않는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해나가는 영역을 조금씩 넓혀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물질의 성질 변화에 있다. 한 번 열을 가해서 요리가 된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소화하기 어려워진다. 즉 그 성질이 무거워진다는 말이다. 특히 밤을 지나며 전날 요리한 음식은 소화하기 쉽지 않은 성질을 가진 음식으로 변한다.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해도 문제는 달라지지 않는다.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하면 차가운 성질이 증가하고, 무거워진다. 음식은 바로 요리한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소화하기도 편하고, 맛있다. 사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너그럽게 이야기한 것이다. '바로 요리한 음식만 먹는다'라고 이야기하면 모두 도망가 버릴 것 같아서 말이다.
모든 병은 소화에서 시작된다.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좋지 않은 물질(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물질)이 몸에 쌓이기 시작한다. 그러한 위험 요인들이 모여 병이 된다. 이 부분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건강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그 열매를 맺기가 쉽지 않다.
여섯째, 음식을 먹을 때는 먹는 행위에 집중한다. 달리 말하면, 먹을 때 다른 일을 함께 하지 않는 것이다. 흔히 드라마나 영화를 틀어놓고 음식을 먹거나 책을 보고 공부를 하며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건강의 관점에서 봤을 때 좋은 습관은 아니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감각기관과 대상의 접촉에 의해 몸과 마음은 외부를 인식한다. 이때 마음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 감각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흔히 드는 예로, 수업을 듣는데 마음이 딴 데로 가면 더 이상 수업 내용이 들리지 않는다거나, 보고 있지만 마음이 거기에 있지 않으면 보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는 것과 같다.
마음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마치 여러 개로 나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마음은 오직 하나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을 먹고 있는지, 맛은 어떤지, 얼마나 먹고 있는지 제대로 인지할 수 없다. 지나치게 오래 먹거나, 많이 먹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곱째, 밤 8시 전에 저녁 식사를 마친다. 이 부분은 수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적절한 수면을 위해 자기 전 공복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저녁을 늦게 먹거나, 야식을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들이 양질의 수면을 하는 건, 감나무 아래 입을 벌리고 서서 감이 저절로 입 안으로 떨어지길 기다리는 일만큼이나 어려울 수 있다.
이쯤에서 누군가의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든다. 눈앞에 울상을 짓고 있는 누군가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 같다. 원칙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이 개개인에게 어떻게 느껴지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설사 지금 당장 이 모든 것을 지킬 수 없다 하더라도 일단은 기본적인 원칙을 제대로 알고, 왜 그것이 중요한지 이해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정말 이해했다면, 아마 앞으로 조금은 행동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충분히 읽고 생각하고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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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인도 아유르베다 의학대학 아유르베다 전공. 인도 아유르베다 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 후 동 대학원 고전연구학 석사를 마치고 건강상담, 온/오프 특강을 통해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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