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 번째 이슈는 제작된 콘텐츠에 대한 '밀어내기', 즉 푸시(Push) 전략만 과도할 뿐 대중을 끌어당기는 풀(Pull) 전략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는 유튜브 속 대통령 채널엔 홍보 콘텐츠들이 빼곡하다. 주제도, 길이도 다양한 콘텐츠들이 대중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업로드된 상당수 콘텐츠엔 대중을 실질적·심리적으로 머물게 하는 유인 요소가 많지 않다는 평가다. 재미있는 사진, 인상적인 스토리, 합리적인 메시지 등은 전형적으로 콘텐츠 중심의 푸시 전략에 주로 사용되던 요소들이다.
디지털 초기에는 푸시전략을 받쳐주는 요소들을 적절히 배합해 근사한 그림과 그럴듯한 메시지만 만들어 올려놓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넓게 알린다'는 홍보(弘報)의 뜻 그대로 무조건 만들어 되도록 많이 알리면 만사형통이란 믿음으로 말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엔 풀 전략, 즉 대중을 당기는 기술이 심각하게 요구된다. 반복적 노출보다, 정보 소비자들의 행동을 필사적으로 끄집어내 관여도를 높여 어떤 방법으로든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감정적이든 실제적이든 작지만 쏠쏠한 편익을 누릴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할 수도 있고, 댓글을 다는 사용자와 관계의 형성을 도모할 수도 있겠다. 안보 등 갖가지 이유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 어렵다면 대통령실이 나설 수 있다. 참모진에게 필요한 건 홍보의 영어표현인 '퍼블릭 릴레이션(Public Relations)'에서 뒷부분 '관계'에 방점을 찍은 소통이어야 한다.
소통이 국정 지지의 모든 측면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림잡아 지지율 수치의 반 이상은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실 그리고 함께 떠오르는 여당이 대중과 어떤 소통을 하는가에 달려있다.
특히나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우리 문화에선 더욱 그러해 보인다. 현재 대통령실 채널에서 사용 중인 대통령의 슬로건은 "국민이 불러낸 대통령"이다. 대중이 소통으로 불러냈다고 믿는다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소통으로 화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지금 용산은 어떤가.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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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수용자 중심 저널리즘과 미디어 활용에 대해 강의 중. 정치인들을 포함, 공적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과연 대중과의 소통을 얼마나 원활하게 하고 있는지 ‘소통감수성 ’이란 개념을 통해 설명 및 비판하고 있음. 세바시에 출연, “소통 감수성이란 무엇인가?”“미디어 시대, 우리가 건강하지 못한 이유”등을 주제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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