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다친 학생과 부축하는 친구들
김용만
누구도 다친 친구 탓을 하지 않고 서로 번갈아 가며 도왔습니다. 다친 친구도 걸을 수 있다고 말하며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픈 것은 분명했습니다. 얼마 후 어서 병원에 가야 한다고 결정했고 인근 병원에 제가 학생을 부축하며 갔습니다. 부모님께 당연히 전화 연락드렸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자녀뿐 아니라 선생님들, 친구들을 걱정하셨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인대가 늘어났다고 했고 반깁스를 했습니다.
치료 후 약 받고 기다리는 데 사고당하신 선생님들께서 새 렌트카를 타고 오셨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사고 경위를 들어보니 큰 사고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자신들의 몸을 돌보기보다 아이들을 걱정하셨고 치료도 받지 않으시고 바로 현장으로 와주셨습니다. 웃으시며 '괜찮아요'라고 말씀하셨지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렇게나 아이들을 위하시는 선생님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다친 학생과 함께 렌트카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고 나머지 학생들도 선생님과 걸어오다가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한 후 저녁을 먹고 하루 평가회를 했습니다. 이때 학생들은 선생님들께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친 학생 상태가 어떤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첫날이라 그리 힘들지 않았지만, 친구와 선생님들이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로드스쿨 첫째 날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날은 제주 올레 19코스, 20코스, 총 30km를 걷는 일정이었습니다. 어제 다치신 선생님들은 오전에 병원 진료받으시라고 강력히 요구하여 선생님 두 분은 병원 가셨고 남은 두 분의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출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