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일본 가나가와현청에서 구로이와 유지 지사와 면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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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는 이어 "일본에 오기 전에 미국에 다녀오는 길인데 반도체나 첨단산업 분야에서 4조 원이 넘는 투자유치를 했고, 앞으로 더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받아 왔다"며 "이번엔 가나가와현에 있는 2개 기업과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앞으로 가나가와현 기업들과 함께 투자 확대를 통해 서로 윈-윈하는 시너지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특히 저소득 청년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를 보내는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을 설명한 뒤, 가나가와현에 있는 대학과도 쌍방향 교류와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의 눈을 뜨게 하고 사회적 계층 이동을 시키려는 목적으로 미국 3개 대학에 경기도 학생들 보내기로 했다"며 "앞으로 일본의 대학과도 그와 같은 청년 교류를 서로 쌍방 간에 하는 것도 실무적인 레벨에서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오는 7월 열리는 경기도와 가나가와현 독립야구단의 친선경기를 언급하면서 "오늘 만남을 계기로 경제, 산업, 투자, 무역, 문화, 청년 교류, 스포츠, 바이오헬스 등 모든 부분에서 협력을 확대했으면 한다"고 강조했고, 구로이와 지사는 이에 적극 동의했다.
앞서 구로이와 지사는 김동연 지사에게 본인이 주창한 '미병(未病)'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며 초고령사회를 극복할 수 있는 모델로 제안했다. 미병은 건강과 질병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나 '병이 되진 않았지만 되는 상태, 병이 없는 데도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상태'로, 가나가와현은 미병 상태에 있는 고령층의 식습관, 운동, 사회참여를 관리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도록 최첨단 의료와 최신기술을 융합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로이와 지사의 설명을 들은 김 지사는 "건강한 것과 아픈 것 사이에 대한 미병을 둔 것은 정말 좋은 착상 같고 한국도 저출생·고령화 문제에 대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저희도 같이 고민하고 벤치마킹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나가와현은 1990년 경기도가 아시아에서 첫 자매결연을 맺은 지자체로, 한일관계 악화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양 지역은 지자체 간의 교류를 꾸준히 이어오며 오랜 신뢰 관계를 형성해 왔다. 자매결연 이후 올해까지 경기도는 10명, 가나가와현은 9명의 공무원을 상호파견했으며, 올해 4월부터 가나가와현 공무원 1명이 경기도에서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 또 경기도 예술단 파견, 한·중·일 3지역 청소년 스포츠 교류대회 등도 매년 진행해 오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경기도에서 '한·중·일 3지역(도·현·랴오닝성) 우호교류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가나가와현은 도쿄에 이어 인구(923만 명) 2위 지역으로 일본 경제의 중심지다. 석유, 전기제품, 화학제품, 중화학공업 등이 발달했으며 해상·육상·항공 등 교통중심지로 지리·경제적으로 경기도와 비슷한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