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청 바로 앞은 사천 근린공원 1호가 있다.
김종신
여름이면 물놀이형 분수대에서 솟구칠 물줄기가 때를 기다리는 듯 지금은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산책로 곳곳에는 다양한 그림과 글자들이 쓰여있어 심심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덕곡리 청동기 유적도 이곳에 옮겨져 있습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시간여행을 잠시 합니다. 햇살이 곱게 드리운 공원에는 어디를 걸어도 풍성합니다. 양산처럼 볕을 가린 나무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일렁입니다. 몸과 마음도 개운해집니다. 이곳은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천대종 앞에서 걸음을 세웠습니다. '돈 버는 것보다 가치 있게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소신이 있는 한창우 마루한 회장이 고향을 위해 사천시민대종(22.5톤)을 종각과 함께 기부한 것을 기리고자 세운 흉상이 보입니다. 눈은 세계로, 가슴은 조국으로 향하고자 당부한 바람이 시민대종에 담겨 울려 퍼질 듯합니다. 사천 시민대종 앞 시청 노을광장에서는 며칠 있으며 사천와룡문화제로 시민들의 넉넉한 웃음으로 가득할 듯합니다.
다시금 길을 건너 시청 쪽으로 향했습니다. 시민헌장이 햇살에 빛납니다. 2013년 1월 1일 사천이라는 지명을 사용한 지 600주년이랍니다. 600년 이어 천년을 향해가자는 사천시민들의 다짐이 선언문에 담긴 비가 눈길을 끕니다.
본격적으로 시청 행정동 쪽으로 향했습니다. 행정동과 시의회 건물 사이로 건물 사이로 활짝 날개를 편 비행기 '부활(復活)호'가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한 군용기인 부활호는 1953년 6월, 사천 공군기지에서 설계와 조립, 제작한 비행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