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리차르로 향하는 특급열차
Widerstand
시크교는 15세기 말 구루 나낙(Guru Nanak)에 의해 만들어진 종교입니다. 라호르에서 태어난 구루 나낙은 신의 계시를 받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여러 선지자를 만났다고 합니다. 그렇게 체계화된 교리와 사상을 모아 시크교를 창시했죠.
시크교는 다양한 종교와 교류한 비교적 젊은 종교입니다. 그만큼 과거의 종교와는 여러 측면에서 달랐죠. 다른 종교에 대해 관용적이었고, 사회적인 평등과 합리성을 중시합니다. 형이상학적인 진리보다 적극적이고 성실한 삶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종교적인 헌신이나 고행보다, 정직하고 순수한 일상의 삶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죠.
시크교는 여러 의미에서 진보적인 종교였습니다. 여성의 히잡 착용을 폐지했고,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카스트의 혁파를 주장했고, 모든 사람이 신의 진리에 다다를 수 있다고 믿었죠. 성씨를 통해 카스트를 알 수 있다는 특성상, 시크교 신자는 모두 과거의 성을 버리고 싱(Singh)과 카우르(Kaur)라는 동일한 성씨를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지금도 시크교 사원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계급도, 나이도, 성별도 관계 없이 모두가 한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는 풍경이 오늘도 시크 사원에서는 펼쳐집니다. 천민이 만든 요리를 브라만은 먹을 수 없다는 힌두교와는 분명한 대조를 이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