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신룡마을 풍경. 멀리 불대산이 보인다. 마을 앞으로는 영산강이 흐르고 있다.
이돈삼
느티나무 아래 펼쳐진 길거리 장터
담양 신룡마을이다. 1700년대 초 광산 김씨가 들어와 살면서 마을을 이뤘다고 전한다. 영산강변에는 청룡, 용산, 오룡, 복룡, 용두, 생룡, 용전, 용강 등 8개 마을이 있었다. '팔룡(八龍)'에 또 하나의 용이 더해졌다. 하여, 새로운 용(新龍)이다. 지금은 '구룡(九龍)'이 됐다.
옛날엔 영산강을 건너는 나루가 마을 앞에 있었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막도 늘 붐볐다. 하지만 강물의 범람이 잦았다. 일제강점기에 강변을 높이고 둑을 쌓았다. 주민들이 강제 동원됐다. 물난리가 사라지고, 마음 놓고 농사를 짓게 됐다. 일제는 공출을 핑계로 쌀을 빼앗아 갔다. 옛 기억 속의 이야기다.
신룡마을은 전라남도 담양군 대전면 응용리에 속한다. 담양의 끄트머리에서 장성군, 광주광역시와 어깨를 맞대고 있다. 영산강을 사이에 두고 광주광역시와 도계를 이룬다. 마을사람들은 장성과 광주를 넘나들며 마실을 다닌다.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 걷기 운동도 매한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