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역
Widerstand
말할 필요도 없이 인도는 대도시입니다. 인도의 수도이면서, 뭄바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구를 보유한 도시죠. 많은 대도시가 그렇듯 델리 역시 이주민의 땅입니다. 천만이 넘는 델리의 인구 가운데, 대대로 델리에서 거주한 인구는 많지 않을 테지요.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단 과정에서 고향을 잃고 넘어온 이들은 많이들 수도인 델리에 정착했습니다. 출신도 지역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델리에 모였습니다. 꼭 이런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었더라도, 도시의 경제적 성장은 각지에서 이주민을 흡수했습니다.
카스트의 나라인 인도에서, 이방인들이 모이는 도시는 누습과 인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땅이었을 것입니다. 브라만도 불가촉천민도 같은 가게에서 음식을 사고, 같은 지하철에 서로 어깨를 부대끼며 타야 했을 테니까요.
물론 실질적이고 경제적인 차별이 완전히 타파될 순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복잡한 도시, 서로의 얼굴을 모르는 땅은 누군가에게는 분명 해방구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