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인 4.11광장에서 열린 "제63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및 김주열 열사 추모식." 김영만 고문의 참배.
윤성효
"정권 잘못 지적하면 빨갱이로 몰아가는 나라"
4·11민주항쟁 기념·김주열열사 추모식은 이동재 시인이 추모시 '김주열, 그는 역사의 눈이다'를 낭송하고 김희정씨가 추모곡을 부르면서 시작됐다.
백남해 회장은 식사를 통해 "오늘은 4·19혁명의 첫날인 4·11민주혁명의 날이다.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떠오른 이 자리에서 공권력의 폭력에 대해 고민한다. 시민의 정당한 외침을 총과 최루탄으로 폭력 진압하던 이승만 정권은 무너졌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지금, 현 정권은 국민을 기만하며 나라를 일본에 팔아먹는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 이런 현 정권의 매국 폭력행위는 불의에 항거한 3·15의거 정신과 김주열 열사의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정신에 크게 어긋나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다시 김주열 열사와 함께 이 시대의 불의한 공권력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 됐다. 나라를 걱정하는 모든 민주 시민이 김주열 열사와 한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기원한다"고 염원했다.
이영노 남원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은 "민주주의는 불의에 항거하는 시민들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슬픈 말이 있다. 독재정권과 부정선거에 항거하다 숨진 김주열 열사의 이야기가 바로 그 처절한 예이다"라며 "열사가 남긴 민주주의 기반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의 숭고한 정신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열사께서 온 국민의 가슴 속에 민주주의의 암흑기를 밝힌 횃불로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심건우 마산용마고 학생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후배들은 선배님의 희생, 선배님의 용기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 잊지 않겠다. 꼭 기억하겠다. 앞으로 또다시 우리 역사가 부정한 권력으로 국민을 짓밟으려 한다면, 선배님이 그랬듯 우리 후배들이 의연히 일어나 부정한 권력과 맞서겠다. 선배님께서 만들어준 이 민주주의의 봄꽃이 시들지 않도록 잘 가꾸고 키워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최만림 행정부지사가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1960년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 앞 바다에서 김주열 열사 주검 발견은 민주화의 횃불이 돼 전국으로 번졌고, 마침내 4.19혁명을 통해 독재를 밀어내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었다"며 "경남도는 민주 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한 민주주의 정신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우리 자녀와 젊은이들에게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4·11민주항쟁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빛이다. 어둠을 내몰아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길을 환하게 밝혀 주었다. 우리는 자유·민주·정의의 정신을 이어받아 연대하고 협력하여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하종목 제1부시장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우리는 김주열 열사를 비롯한 많은 민주 열사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 그날의 함성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기에, 오늘 이렇게 추모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며 "한 젊은이의 꽃다운 죽음과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랑스러운 창원의 민주주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조환 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기념사에서 "63년 전 그때, 이승만정권이 저지른 부정선거를 바로잡고자 길거리로 나온 학생들, 시민들이 잘못한 것이었느냐"며 "왜 꽃다운 청춘들과 시민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어야 했느냐? 열사들도 그리고 지금 우리들도 대단한 것들을 원하지 않는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 민주적인 세상'을 원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입으로는 공정과 상식을,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면서도 현실에서는 언제나 역사를 되돌리려는 만행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는 더디지만 앞으로 전진을 해왔다"며 "그 맨 앞자리에 섰던 김주열 열사를 비롯한 열사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과거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순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친일·친독재가 어깨 펴고 사는 나라, 일제 강제 동원 매국협상을 국익이라 선전하는 나라, 자국의 영토를 왜국이 자기네 땅이라 우려도 대꾸도 못 하는 나라, 자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분들을 테러리스트로 몰아가는 나라, 정권의 잘못을 지적하면 빨갱이로 몰아가는 나라,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거역하는 지도자는 독재자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더 많은 민중의 목소리는 실천하는 양심은 '꺼지지 않을 정의의 빛'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