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연대기> 표지
조종안
한평생을 국민의 인권과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 살았던 김대중(DJ), 그는 대통령 재임 시절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후 '평화의 사도'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가 서거했을 때 미국 <뉴스위크>는 '나라와 사회를 변화시킨 11인의 세계적 트랜스포머의 한 사람'으로 선정하고 추앙했다.
기적 같은 삶을 살았던 DJ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그가 추구했던 철학과 사상 연구에 지침서 역할을 해줄 책이 출간됐다.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 회장이 엮은 <김대중 연대기>(4·6배판, 전6권 3920쪽)이다. 정 회장은 "이 책은 김대중 대통령의 역사적인 삶과 사상과 철학을 세기적 시대사와 함께 총화(總和)한 아카이브로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말했다.
2009년 8월 DJ가 서거하자 정 회장은 원대한 연대기를 구상해보자는 취지에서 수많은 출판물 및 언론자료를 수집, 2018년 <김대중 대화록> 전집 5권을 펴냈다. 대화록에는 1971년 4월 29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2009년 5월 21일 한국외국어대 강연까지 자료들이 담겼다. 그 후 집필에 몰두 5년 만에 <김대중 연대기>를 출간하게 됐다.
정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태어난 1923년 12월 3일(음력)부터 2009년 8월 18일 서거까지 일생을 중심으로 시대사와 함께 총 25권 내외로 추진해왔다"며 "그 가운데 일차적으로 1979년~1987년, 1997년~2003년 시기 여섯 권을 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정희 사망 후 전두환 반란 시기(1979~1987)에 DJ가 겪은 고초는 일생의 고난과 괴로움을 다 합쳐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것. 그러한 맥락에서 전두환 반란 시기가 매우 엄숙하고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앞서 출간하게 됐단다.
<김대중 연대기>(도서출판 '행동하는양심')는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 출간되었다는 게 정 회장 설명이다. 이어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역사의 인물로서만이 아니라 미래 지도자로서 '불사불멸'하다. 그분의 역사적 삶과 사상 및 철학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결집하는 과업이 중요하게 생각돼 책을 펴내게 됐다"고 부연한다.
<김대중 연대기> 제1권(1979~1980)에는 '10·26 사태'와 '12·12 역모사건', '5·17 쿠데타(5·17 비상계엄 확대)', '김재규의 재판 과정' 등의 자료가 상세히 정리돼 있다. 박정희 죽음을 기회로 권력을 손에 쥔 전두환은 군사재판을 통해 김재규를 사법살인 한다. 다음 단계로 김대중 제거 음모를 꾸민다. 이 기록들은 10·26 사태를 기회로 전두환이 공안 권력을 모두 장악해 가면서 대한민국 권력을 약탈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중요한 '기록 아카이브' 역할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