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 노자산 축제 홍보 웹자보노자산 작은 축제를 알리는 웹자보
원종태
노자산은 노자, 장자 할 때 그 '노자(老子)'에서 따온 이름이다. 언제인지 모르나 불로초와 영약이 많고 신선이 사는 산이라고 해 그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고려 '팔만대장경'의 원목이 이곳에서 생산됐으며, 조선시대에는 '봉산'으로 지정돼 입산이 금지된 산이었다. 상록 및 낙엽활엽수림대가 극상림에 가깝고, 울울창창한 숲은 최고의 생물다양성을 자랑한다.
노자산 남동쪽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서 명승2호 거제해금강, 바람의 언덕, 학동몽돌해변, 천연기념물 학동동백숲 팔색조 번식지가 있다.
노자산에서 발원한 산양천 물줄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이곳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1급 민물고기 남방동사리가 산다. 이밖에 멸종위기종인 애기송이풀 풍란 나도풍란 석곡 대흥란 따위가 서식 보고돼 있다. 금새우난, 새우난, 백양꽃, 갯취, 노각나무, 백작약, 애기등, 약난초, 수정난풀 같은 희귀식물과 한반도 특산식물이 수없이 많다.
산은 육지의 산에 비하면 그다지 높지(해발 565m)도 않고 첩첩 깊지도 않다. 그러나 거제도 최남단 망산과 거제도 최고봉 가라산(585m)과 거제남북지맥으로 이어져 있는데 사방으로 남해바다를 조망하며 바다위를 걷는 듯한 산행길이 좋아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그 노자의 산이 난개발로 몸살이다. 노자산 북동쪽 거제자연휴양림쪽은 노자산 케이블카가 들어서서 유원지화 됐고, 서쪽방면은 거대한 채석장 개발로 깊은 생채기가 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자산 남서쪽 마저 골프관광단지 개발로 절단 날 위기에 놓였다.
㈜경동건설과 거제시, 경남도는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 산2-1 일원 369만 제곱미터에 27홀 골프장 중심의 거제남부권복합관광단지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23일 ㈜경동건설은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환경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거짓평가서'라며 문제제기를 했고, 어민들은 '생존권 대책없는 골프장 개발은 안 된다'면서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40여일 째 릴레이 단식농성 중이다.
환경단체는 골프장 개발예정지는 숲이 울창해 식생보전등급 2등급이며, 멸종위기야생생물 등 50여종의 보호종이 있는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이 30% 이상이나 돼 개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곳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의 5년간의 조사에 따르면 골프장 예정지는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와 긴꼬리딱새의 집단서식지다. 멸종위기종 282종 중 유일하게 '거제'지명이 붙어 있는 '거제외줄달팽이'의 유일 서식지이면서, 역시 멸종위기식물인 대흥란의 우리나라 최대 서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