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하지만 윤 대통령의 대광초 동창으로 50년 지기이면서, 이명박 정부에서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외교통상부 2차관 역임 등 실력을 갖춘 김성한 실장의 사퇴 배경을 두고 갖은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실장의 사퇴에 앞서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이 자진 사퇴하면서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의 비정상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김 전 비서관의 사퇴 배경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로 설명했다.
이어서 최근 이문희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도 교체됐다. 이 인사도 윤 대통령의 다음 달 미국 국빈 방문과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1년 간의 격무로 인한 인사교체'라고 설명했다.
주요 정상 외교 일정을 앞두고 의전의 핵심 담당자인 김일범 의전비서관 교체에 이어 외교안보 실무를 총괄하는 이문희 외교비서관까지, 논란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끝이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과외 교사'로 불렸던 김성한 안보실장이 이날 전격 사퇴한 것.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이상 기류를 보이고 있는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소상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대통령실에서 내놓은 해명 등과 달리 외교안보라인 내부에서 권력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관련 기사 :
비서관 사퇴·안보실장 경질설...민주 "김건희 라인과 충돌설 파다" https://omn.kr/23aj6 ).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표면적으로는 (미국) 국빈 만찬 공연을 둘러싼 혼선이 이유이지만 항간에는 김건희 여사 라인의 행정관들과 공무원 출신 비서관들의 충돌설, 김성한-김태효 알력설이 파다하다"며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의 순방일정에 배 놔라 감 놔라 하고 있다는 말인가? 대일굴종외교로 경질을 요구받고 있는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이 힘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여권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가안보실과 외교부 간의 혼선이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한 경질설'이 불거지자 <동아일보>는 29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준비 과정에서 레이디가가·블랙핑크 등이 출연하는 '국빈 초청 특별 문화 프로그램'을 제안했는데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대응이 지연돼 한때 무산 위기에 처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다른 경로를 통해 뒤늦게 파악해 수습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동아>는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과정에서 5차례 이상 한국 대사관이 미국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외교안보 라인에서 대응이 더뎌 무산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한 정부 관계자의 말을 통해 "국빈 방문 행사 준비와 일정 조율과 관련해 지속적인 보고 누락이 있었다"면서 "이에 비서관뿐만 아니라 김 실장도 함께 미국 방문 전에 거취를 정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방미 기간에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국빈만찬 관련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혼선이,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교체에 결정적 트리거(방아쇠)가 됐다는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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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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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무근"이라더니... '김태효와 불화설' 김성한 안보실장 전격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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