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팸투어 중 찍은 제주4.3 관련 유적 및 기록물. 조천리 애기무덤 위에 놓인 장난감.
김종훈
돌아보니 꽤 오랜 시간 역사에 천착해 살았다. 실제로 역사여행 관련 책을 네 권이나 썼다. 과정에서 제주4.3 관련 내용도 적잖이 살폈다 자부한다. 그런데 제주 4.3의 역사를 현장에서 마주하고 비로소 깨달았다. 착각이었다.
제주4.3평화공원에 누워있는, 4.3 75주년이 되도록 이름을 새기지 못한 백비(白碑)부터 강제동원된 제주도민의 아픈 역사가 온전히 남은 서귀포 알뜨르비행장, 북촌 너븐숭이에 조성된 아기들의 무덤까지. 제주가 곧 4.3이다.
극우정당은 제주 4.3을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해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라 주장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4.3사건법에 따르면,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뜻한다.
해당 법에는 "국가는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고, 누구든지 공공연하게 희생자나 유족을 비방할 목적으로 제주4.3사건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희생자, 유족 또는 유족회 등 제주4.3사건 관련 단체의 명예를 훼손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강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