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희훈
지난 1월 20일 이후 63일 만에 지하철 행동을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 30여 분까지 시청역 청량리 방면 승강장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오후 2시부터는 대구,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장애인 참가자들과 함께 플랫폼 5-1부터 10-4까지 서서 연대 발언을 진행했다.
전장연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장애인 활동 지원 급여 추가 수급자 일제 조사를 '전장연 표적 조사'로 규정,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의 장애인 탈시설 정책 축소에 대한 비판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조사가 전장연을 표적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저 끝(10-4 플랫폼)에서 여기까지(8-1 플랫폼) 온 거면 많이 오신 거예요. 두 줄로 서세요."
"선생님이 왜 그러세요. 우리가 승객으로서 판단할게요."
지하철 탑승 요구 시위를 예고한 2시가 다가오자,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참가자들 사이의 실랑이도 틈틈이 벌어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장서연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옥외가 아니기 때문에 집회시위에관한법률 대상이 아니고, 고성방가라고 하지만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지) 고성방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휠체어를 탄 참가자들 앞으로 100여 명의 경찰 기동대와 서울교통공사 소속 지하철 보안관들이 길게 늘어섰다. 방패 앞과 휠체어 뒤로 지하철 승객들이 길을 지나갔다.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에서 내린 여행객들 중에는 시위에 나선 참가자들을 보며 흥미로운 듯 사진을 찍고 지나치는 이도 있었다.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는 심정으로" 스티커 시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