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해외연수 보고서 내용 중 스페인 바르셀로나 22@혁신지구에 대한 내용. 2021년 7월 광주시 북구청 대학타운형 재생뉴딜사업센터가 작성한 도시재생사례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민주당대전시당
대전시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보고서 대부분의 내용이 인터넷에 나와 있는 글이나 기사를 통째로 베끼거나 짜깁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액의 세금을 들여 사실상 '끼리끼리 패키지 관광여행'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대전시당)은 22일 제9대 대전시의회 해외연수 보고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 대상은 지난 해 12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 동안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을 다녀온 행정자치위원회 해외연수 보고서와 같은 달 19일부터 26일까지 8일 동안 스페인과 프랑스를 다녀온 산업건설위원회 해외연수 보고서다. 각각 해외연수 비용은 4000만 원과 4100만 원이 소요됐다.
대전시당은 해외연수 보고서 분석 결과를 한마디로 "민생을 뒤로 하고 거액을 들여 추진한 대전시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결국 묻지 마 해외관광여행, 끼리끼리 패키지여행이 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1억 원에 육박하는 예산으로 다녀온 해외 연수보고서가 인터넷에 게시된 자료를 거의 토씨 하나 들리지 않고 베끼거나 일부 다른 기관의 국외 공무 연수 결과 보고서를 표절·짜깁기했다는 것. 심지어 전임 시의원들의 보고서를 그대로 옮겨 놓기도 했다고 대전시당은 밝혔다.
구체적인 베끼기·짜깁기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30쪽에 달하는 산업건설위원회 보고서는 타 기관과 전임 시의회 해외연수 결과보고서, 각종 언론 보도 등을 짜깁기했다.
보고서 내용 중 ▲바르셀로나 트램과 관련한 내용은 2016년 대전시 시의회 해외 연수보고서를 짜깁기했고, ▲라발지구는 2017년 대전시의회 연수 결과보고서와 경북 성주신문이 2019년 기획 보도한 '바르셀로나 라발… 우범지역이 청춘들의 명소로 거듭나다'라는 기사를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도시재생 우수사례로 소개한 ▲바르셀로나 22@혁신지구는 지난 2021년 7월 광주시 북구청 대학타운형 재생뉴딜사업센터가 작성한 도시재생사례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뿐만 아니라 ▲이시레몰리노지구는 2019년 제주특별자치도시공사의 국외 출장보고서를 ▲소피아 국립 박물관은 광주일보가 2017년 보도한 '도시재생 모범 사례 현장을 가다' 기획 기사를 글자 한 자 틀리지 않게 베꼈다고 대전시당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