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매립이 진행중인 새만금 내해. 아직도 목표량의 50% 정도밖에 매립을 못 했다고 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지난 18일 군산 새만금개발청 앞에서부터 차를 몰아 새만금으로 들어섰다. 새만금, '세계 최대의 매립지'란 수식어를 달고 있는 그곳. 그러나 이곳은 세계 최대의 갯벌이자 세계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명성이 드높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길이 33km에 이르는 새만금 방조제가 2010년 4월 완공됐다. 1991년 착공 이후 공사기간만 19년, 면적이 자그만치 401㎢(1억2000만 평)에 이른다.
새만금 방조제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흥리에서 군산시 비응도항에서 이르는 바다를 막은 것으로 세계 최장이다. 새만금 방조제로 4만100㏊(서울 면적의 3분의 2)의 땅이 생겨났다. 그중 2만8300㏊는 간척토지로, 1만1800㏊는 담수호로 조성된다고 한다.
그러나 새만금 매립지는 환경단체들로부터 '단군 이래 최악의 토건공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왜냐하면 동진강과 만경강 두 강이 만나 빚은 천혜의 하구 갯벌인데 이곳을 매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새만금 민관공동조사단 경제성평가분과위 분석자료에 따르면 새만금 갯벌의 가치는 연간 3200억 원으로 환산됐다. 그런 와중에 이곳을 둘러싸고 애초 '농경지 조성'이란 목적은 안 보이고, 산단을 들이겠다, 비행장을 짓겠다는 등의 개발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영화 <수라>가 들려준 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