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국회의원 전남대 초청 강연
김동규
류호정 의원은 "저는 (페미니즘과 관련해서)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 쪽이기 때문에 절실한 쪽이 뭔가 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며 "최근 페미니즘과 관련해서 반성도 했다. '우리의 목적이 옳았더라도 수단이 적당했을까?' 같은 생각을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많은 시민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마치 매일 싸우는 정치권을 보는 것처럼, 페미니즘을 둘러싼 청년 간의 갈등이나 온라인상의 갈등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과거의 내가 이 갈등에 일조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위 '안티 페미니즘'이나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발언들을 비판하고, 이러저러한 변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나 또한 너무 날서게 이야기해서 대화의 공간을 좁히진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됐다"며 "그래서 이번 (한동훈 장관과의) 국회 대정부질문은 조곤조곤하게 해보려고 했다. 대신 그 끝에 반드시 하나의 공통점은 찾아 나가보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한 참석자가 '청년정치인으로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라고 묻자, 류 의원은 "저는 청년정치인이나 여성 정치인으로서 무엇을 할 건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사회의 평균적인 분들, 예컨대 중년 남성 정치인들은 '중년 남성 정치인으로서 무엇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지 않는다. 제가 21대 국회에서 받을 수밖에 없는 많은 질문들은 (제가) 특이하고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들이지만 저는 궁극적으로는 이런 질문을 안 받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류호정 의원은 "언젠가 미래에는 (여성·청년정치인들이) '여성·청년정치인으로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 대신 정치인 OOO으로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국회 구성이 다양해지는 것은 시민들의 직접적인 삶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정치가 내 삶을 대변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본다. 선거제도 개혁이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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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일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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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재판 양상 달라지고 있어... 비동의 강간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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