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남소연
이재명 대표가 체포동의안으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수습해나가면서, 당장의 위기에서는 벗어나는 분위기다. 비명계 의원이 주축이 된 연구모임 '민주당의 길' 역시 대선 이후 1년 평가 토론회를 열었으나, 이 대표 거취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종민 의원은 토론회가 끝나고 "(이 대표 사퇴에 대해선) 논의한 바가 없다. 논의할만한 의제 아니고, 개별 의원끼리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내에서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은 해소하지 못한 상황으로 보인다. 사법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이재명 리더십'에 대한 불안과 불신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최고위원 중 유일한 비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의원은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서 '이재명 체제'로는 선거가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아직은 판단의 시기가 아니다"라면서도 "늦여름, 초가을 그 정도 되면 이제 총선을 몇 달 앞으로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저희 당도 무엇이든지 간에 총선전략을 무엇으로 짜야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 내부에서도 언론보도를 통해 '질서 있는 퇴진'에 대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재판이 많아지는 연말에 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비대위 체제로 총선을 치르게 된다는 가정이다.
'질서 있는 퇴진'에 대해 공천제도 TF단장을 맡은 이개호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리 있고 사실에 가까운 이야기"라며 "이재명 대표께서 내년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지 반드시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하신 것을 들은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퇴장'까지는 직접적인 워딩을 안 했기 때문에,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다만 내년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을 것 아니냐, 이런 취지의 추측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사실상 '질서 있는 퇴진'에 힘을 실은 것이다.
한편 검찰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백현동 개발 비리 등에 대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해서 국회로 추가 체포동의안이 넘어오게 되는 상황도 이 대표에겐 '퇴진론'이 재차 불거질 수 있는 악재다. 한 비명계 의원은 "결국 불체포특권 폐지 공약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당도 '방탄'을 하면서 골병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추가 체포동의안이 오기 전에 대표가 결단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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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압박' 잠재운 이재명... 그러나 남아있는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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