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올레 완주 메달을 달고 '제1회 규슈올레걷기축제'에 참여한 일본 올레꾼.
제주올레
규슈올레가 규슈관광 브랜드로 자리잡게 된 건 2014년 규슈올레가 만들어진 11개 지자체 단체장들이 모여 만든 '규슈올레 선정 지역협의회'의 노력이 컸다. 협의회는 각 지역에 생긴 올레 코스를 사람들이 계속 찾아와 걸을 수 있도록 길을 가꿔나갔다. 코스와 맞닿은 시정촌(市町村) 들은 서로 연대하며 합동 프로모션과 교류의 기회를 넓혔다.
점차 규슈올레를 응원하는 가게들이 늘어났다. 제주올레 길에서는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안내소가 규슈올레 시작점에도 생겨났다. 2015년에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올레길을 통한 문화 교류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규슈올레 심포지엄'도 열었다. 장애물도 있었지만, "올레의 정신과 가치는 공유하되 규슈올레만의 색깔과 매력을 가꿔나가야 한다"는 제주올레 측의 조언에 귀기울였다.
주변 섬 파노라마처럼... 석양의 다랑이논 '뷰 포인트'
규슈올레의 막내 동생 격인 '마츠우라·후쿠시마 코스'가 지난 3월 4일 문을 열었다. 4년만에 열리는 새로운 길을 걸으려고 700명가량의 올레꾼들이 모였다. 부모 손을 잡고 따라온 어린 아이부터 70, 80대 고령층까지 다양했다. 마츠우라 시의 인구가 약 2만 1000명이니, 전체 인구의 1/3 규모의 인파가 운집한 것이다. 시골마을이 들썩였다.
마츠우라 시는 나가사키 현 북부의 후쿠시마, 다카시마 등과 맞닿아 있다. 올레 길도 산과 바다로 이어져 있다. 마츠우라는 일본에서 전갱이가 많이 잡히는 곳이라서 '전갱이 튀김의 성지'로 손꼽힌다. 올레 개장을 축하하며 동네 사람들이 중간에 천막을 치고, 올레꾼들에게 전갱이 튀김을 간식으로 내주었다.
마츠우라·후쿠시마 코스는 마츠우라 시 후쿠시마 지소에서 출발해 오야마 전망소(2.5km) → 후쿠주지 절(5.0km) → 옛 요겐초등학교(6.8km) → 나베쿠시 어항(7.4km)을 거쳐 도야 다랑이논(10.0km)에서 끝난다. 전체 구간이 10km로 다른 규슈올레 길보다는 짧지만, 초반에 계속 올라가는 산길이 있어 난이도는 중상(中上)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