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한국와이퍼 공장 앞 모습. 경찰력 지원에 사측이 공장을 접수했다.
이민선
회사의 청산 해고에 맞서 공장 사수 싸움을 벌이는 한국와이퍼(경기 안산 반월공단)노동자들과 설비 반출을 돕기 위해 출동한 경찰이 충돌해 노동자 3명이 부상, 119구급대에 실려갔다. 노동자 4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이같은 경찰 지원에 힘입어 회사 측은 공장 확보에 성공, 기계 분해 등 설비 반출 작업에 착수했다.
15일 오전 한국와이퍼 사측은 경찰을 앞세워 설비 반출을 시도했다. 경찰 500여 명이 공장 정문과 후문을 에워쌌고, 노동자들은 공장 안에서 경찰의 진입을 몸으로 막았다. 하지만 경찰이 진입을 시작한 지 불과 40여 분만에 공장 설비가 있는 후문이 개방됐다.
이에 노동자들은 경찰 방패 앞에 누워 저항했지만 10여 분만에 모두 끌려 나갔고 경찰은 오전 10시 40분께 진입로를 완전히 확보했다. 강제 진입을 한 40여 분 동안 한국와이퍼 후문은 경찰의 경고 방송과 노동자들의 항의가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40여 분 내내 밀고 밀리는 몸싸움도 벌어졌다.
경찰은 회사에 진입하며 "경찰 진입을 막는 행위는 명백한 업무방해"라며 "현행범으로 체포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폭력 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로 맞섰다. 이어 경찰이 강제 진입을 시도하자 "당신들이 용역 깡패냐?"라고 항의했다.
경찰이 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진입로를 완전히 확보하자 노동자들은 "이것은 경찰 업무 범위를 벗어난 행위"라며 "이 문제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라는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