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열린 제주 들불축제 오름 불놓기 행사
제주시
원래 들불축제는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에 열렸다. 그러나 강풍과 눈, 추위 등으로 오름 불놓기가 자주 연기되면서 2013년부터 3월 초로 옮겼다.
3~4월은 봄철 산불 특별 대책기간이다. 제주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울진과 강원, 올해는 경남 합천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제주 시민단체들은 국가적 재난에 해당하는 대형 산불이 발생한 시기에 고통분담을 하기는커녕 들불축제를 한다는 것에 반감을 가진 국민이 많다면서 축제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환경단체들은 기름을 뿌려 오름을 태우는 축제가 환경을 파괴하고 기후 위기시대에 역행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일각에서는 축제를 다시 정월대보름으로 옮기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제주시 관계자는 정월대보름에서 3월로 옮겼기 때문에 다시 변경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13일 도정 현안 공유 티타임에서 "제주 날씨가 화창하고, 안전한 축제 준비로 괜찮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기후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산불·폭설·폭우·한파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나 아시아, 세계적인 분위기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들불축제만이 아니라 모든 사안에 걸쳐 우리끼리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는 걸 계속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축제의 발전 방향을 다시 한 번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시는 들불축제 존폐 여부에 대해 시민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물러섰다. 그러나 축제평가위원회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존폐 여부는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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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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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 존폐 도마 위로... 오영훈 "발전방향 재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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