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서 열린 '여성의 날' 시위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BBC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이 권익 신장을 주장하는 시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에서는 8일(현지시각) 수천 명의 여성이 정부의 집회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스트의 밤'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이스탄불에 모였다고 AP통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최근 튀르키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여성 폭력을 금지하는 '이스탄불 협약'에서 2021년 공식 탈퇴한 이후 남성에 의한 여성 사망자가 600명이 넘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이날 시위 규모가 더 커졌다.
여성들은 가정 폭력 철퇴를 외치면서 도심 광장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시위를 잠시 허용하다가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시켰다.
파키스탄, 여성 시위대 폭행한 경찰 즉각 '정직' 처분
파키스탄에서도 카라치, 라호르, 이슬라마바드 등 주요 도시에서 여성들이 폭력 반대를 위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암나 마와즈라는 여성은 영국 <가디언>에 "파키스탄 여성들은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여성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우리는 여성의 권리를 위해 국가의 봉건적 사고방식에 맞서고 있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일부 경찰이 시위를 방해하려 여성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시위대가 강하게 반발하자 파키스탄 내무부는 곧바로 "해당 경찰관들을 정직시켰다"라고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