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의 한 장면실수해서 상사에게 깨지고 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한때 별명이 '이 슬쩍'인 이 과장이 있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업무에서 슬쩍슬쩍 빠져 팀원들이 붙여준, 본인만 모르는 별명이었다. 이 과장은 상사의 업무 지시에 거부감부터 내세우며 이리저리 빠져나가기 바빴다. 팀 회의 때에도 팀장이나 선배의 업무지시에 부정적인 의견을 자주 제시해 동료들은 그가 불편했다.
팀 주간 업무 회의 때 팀장이 동종업계 사례조사 진행업무를 지시했는데, 그 자리에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바빠서 할 수 없다며 단번에 거절했다.
"이 과장은 팀장님이 말할 때마다 뭐가 그렇게 만날 안 된대. 먼저 확인부터 해본다고 하면 좀 안 돼? 일하기 싫다는 소리로밖에 안 들려."
팀장의 지시사항에 매번 핑계를 대는 이 과장에게 참다못한 고 차장(차석)이 한 소리 했다. 회의가 끝난 후 이 과장은 툴툴거렸지만, 동료들 마음도 고 차장과 같았다.
이처럼 조직에서 업무를 진행할 때 무조건 안 되는 이유부터 찾는 문제 찾기 능력자가 있다. 업무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함께 멀리 가고 싶은 동료와 그렇지 않은 동료가 구분된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불가능부터 논하면 힘이 빠지고 기분이 상한다. 누구도 의욕 저하 유발자와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문제점도 찾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문제점부터 찾는 태도는 조직의 분위기를 저해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만 남긴다.
상사도 의욕이 보이지 않는 팀원에게 좋은 평가를 할 수 없다. 업무 성과가 좋다 하더라도 비슷한 성과를 낸 적극적인 팀원이 있다면 그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인지상정이다.
명상 지도자 마이클 버나드 벡위스는 "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은 의심, 걱정, 불안을 야기해 침전하고, 가능성에 대해 말하면 구체적인 실현 방법을 몰라도 에너지가 올라간다"라고 했다.
직장에서의 긍정 에너지는 '가능성'이라는 단어 하나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일할 때 자동으로 거부감에 먼저 발동 거는 사람이 있고, 긍정 에너지부터 전파하는 사람이 있다. 안 된다는 말을 자주 전하면 부정적인 평이 쌓이고, 가능성을 먼저 찾는 사람은 주변에 희망을 심는다.
서두에 언급한 잡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처럼 인사평가에 불만을 품고 홧김에 이직을 추진하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한번의 인사평가가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진중하게 고려한 후 차근차근 준비를 거치면 좀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가능성이 높다.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고 했다. 화가 나는 순간을 과거의 나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앞으로 직장인을 계속할 심산이라면 어떤 태도로 직장 생활에 임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3040시민기자들이 쓰는 달콤살벌한 순도 99.9%의 현실 직장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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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직장인,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아빠, 매 순간을 글로 즐기는 기록자. 글 속에 나를 담아 내면을 가꾸는 어쩌다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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