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안산 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출범식 후 간담회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통합위원회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7일 "'이주배경인'이라는 말만 들어도 제가 마음이 꿈틀거린다. 아픈 기억 때문에 그렇다"면서 "여러분들은 제가 경험해야 했던 아픈 기억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 안산 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출범식 및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저도 살아오는 동안에 이주배경인으로 살아온 삶이 짧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과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이주 배경을 가진 17개국 당사자 17명과 유관기관 대표, 정부 부처 관계자, 특위 위원 등 총 50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저는 일본에서 태어났고 일본에서 8살까지 컸는데, 일본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까지 다녔는데 좋은 기억도 많지만 가끔씩 놀림을 받기도 했다"며 "그런데, 제가 친구와 싸운 것이 잘못되어 동네에서 살 수 없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저 혼자 비행기에 태워서 다음날 서울로 보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때 저는 한국말을 하나도 할 줄 몰랐다. 초등학교 때 교실 맨 뒤에서 가정교사랑 둘이 앉아서 동시통역으로 교육을 받았는데, 한국 친구들이 일본에서 왔다고 (저를) 놀렸다"면서 "그때부터 또 한 번 이주배경인으로 살아야 했다"고 소개했다.
또다른 경험으로 "어른이 되고 나서는 미국에서 8년 정도 살았다. 아시겠지만 백인들의 주류 사회에 섞이지 못하고 여러 가지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돌아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이주배경인, 다문화가족 이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제 이야기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전한 윤 대통령의 말 "어느 나라서 왔든, 부모 누구든 능력 발휘할 수 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