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김관영 전북 지사
조종안
-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김대중 재단' 이사 입장에서 느끼는 감회는?
"(김대중) 대통령님 생애는 광복과 한국전쟁, 민주화와 경제발전, 평화통일을 향해 걸어온 대한민국 100년 역사의 발자취이기도 하다. 김대중 기념사업회 이사로서 '민생'과 '평화'라는 DJ의 꿈과 비전을 국민과 함께 계승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전북도지사 예비후보 시절 어느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언제, 어떤 계기로 존경하게 됐나?
"대학 입학(1987) 후 DJ라는 시대의 정치인과 그의 철학을 접하게 됐다. 그의 삶을 깊이 있게 느끼게 된 것은 정치에 입문해서다. 국회의원이 되고 시대와 국민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더욱 존경하게 됐다. 초선과 재선, 그리고 원내대표와 지금의 도지사에 이르기까지, 저의 정치 인생이 더해질수록 또 제가 국민 앞에 서면 설수록 대통령님의 철학과 소신, 성취와 도전 정신이 더욱 가치 있게 다가온다.
- '국민의 아픈 삶을 돌보는 길, 강자독식 막는 길이 나의 정치철학이며 사상이고 정체성'이라고 했는데, 그러한 정신도 DJ에게 영향을 받았나?
"DJ 정치의 뿌리에는 국민에 대한 사랑, 민생에 대한 애정이 녹아있다. 그렇기에 대통령님은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어 민주와 평화, 민생을 위한 여러 해법을 새롭게 창출하려고 했다. 정치의 존재 이유인 '민생'에서 시작, '실사구시'로 이어지는 대통령님의 철학과 사상은 내 고민들과도 연결돼 있고, 여전히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 널리 알려진 여덟 가지 '김대중 리더십' 중 가장 큰 울림으로 다가왔던 대목은?
"정치의 목표는 국민의 삶을 진일보시키는 데 있다. 그래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겸비해야 한다고 하셨던 대통령님 말씀은 나의 정치적 좌표가 되었다.
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위해서는 협의와 소통의 정치가 필요하다. 의원 시절부터 선거제도 개혁, 정치개혁을 위해 몸을 던졌던 이유도 이런 신념 때문이다. 제가 원내대표 시절 협상의 달인으로 평가받으면서 여러 합의를 이끈 것도, 또 현재 도지사로서 여야와 분야를 넘어 협치 제도화를 모색하는 일도 대통령님이 추구했던 포용과 통합의 철학에 영향받았다."
DJ의 큰 업적은 '통합과 포용의 정치' 펼친 점
- <김대중 자서전>을 읽은 후 DJ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역대 대통령들과 차이점은?
"1997년 대선 슬로건처럼 DJ는 '준비된 대통령'이었다. 독재에 대한 저항과 투쟁, 민주화라는 당대의 과제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국가의 미래를 향한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21세기를 앞두고 우리에게 닥쳤던 IMF 외환위기를 최단기간에 극복해내면서, 동시에 새로운 세기의 화두인 정보화 혁명, 지식정보사회 실현을 이끌었다. 현재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미래를 준비했던 DJ의 리더십과 비전, 철학은 이 시대의 정치인들 모두가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두 번째, DJ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다. 실제로 그는 포용과 통합의 정치를 펼쳤다. 다섯 번에 걸친 죽음의 고비와 감옥살이, 망명과 연금 등 수많은 박해에도 민주주의와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결국 승자가 되어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펼친 점은 DJ의 업적 중 가장 높게 평가받을 대목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