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언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3.5
연합뉴스
안철수 후보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원들의 속마음이 모인 집단지성이 투표로 드러났다"면서 자신과 김기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기현 후보에 대한 대통령실과 '윤핵관(윤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의 노골적인 지지에 염증을 느낀 다수 당원들이 자신에게 표를 모아주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안 후보는 "침묵하고 계시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라며 당원들이 분노한 이유로 ▲지난 대선 승리는 대통령과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 된 게 아니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반대하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다 ▲대통령실과 몇몇 사람이 당과 당원을 존중하지 않고 수직적 관계로 만들려고 한다. 당원들이 모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왜 대선에 공이 있는 사람을 적으로 몰아 내치고 있나. 당 외연확장의 상징들을 적대시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도, 총선 승리에도 맞지 않다 ▲지금 우리의 절박한 목표는 총선 승리다. 이 일에 가장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 드리지만, 국민의힘 당대표는 3월 8일이 아니라 (결선투표일인) 12일에 확정돼야 한다. 3월 9일 안철수와 김기현의 양자토론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선임행정관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자신을 비방하고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사진과 글들이 게시됐던 일과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역 땅 투기 의혹' 등도 재차 거론했다. 대통령실과 윤핵관 일각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에 부정적 견해를 가진 당원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김기현 후보가 야권 등에게 공격받을 수 있는 개인적 흠결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당원들의 불안감을 부각시키는 발언이었다.
그는 먼저 소위 '단톡방 사건'에 대해서는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엄정한 조사와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면서 "이는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통령을 잘 모셔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반대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안철수 측 "'단톡방 비방', 김기현 당 대표 만들기 위한 대통령실 협작?" https://omn.kr/22xzi).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역 땅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위례·대장동 개발특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에 빗대면서 "우리도 총선에 승리하려면 '(당)대표 리스크'가 없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말 많은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면 제대로 된 결선투표가 벌어질 것이라고 본다"며 "이제 양자 결선토론에서 이런 여러 가지에 대해 하나씩 따지고 물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천하람]"윤핵관 대한 심판투표, 안철수 아닌 내가 결선 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