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검도 주민들은 넓은 갯벌에서 가리맛조개와 바지락을 채취하며 살아왔지만 요즘은 펜션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 추세다. 사진은 동검도 갯벌
현성자
▶
아이-뷰 바로가기 (https://enews.incheon.go.kr/)
인청 강화 길상면 동검도는 70가구 200여 명이 사는 작고 조용한 섬이다. 1985년 제방도로가 생겨 육지로 연결이 됐지만 주민들은 넓은 갯벌에서 가리맛조개와 바지락을 채취하며 살아왔다.
요즘은 펜션이 많이 들어서는 추세다. 길상면 동검도와 삼산면 서검도가 한양으로 들어가는 배들의 해상검문소여서 현재도 동검도에는 '해상검문소'라는 건물이 있다.
동검레져바다낚시터에 가니 멀리서 학생처럼 보이는 세 명이 오고 있다. 박상민(47), 김수현(47)씨 부부와 아들 진서(16)군이다. 의왕에서 펜션을 얻어 동검도에 놀러 왔다. 아버지 박상민씨는 코로나19로 늘 호캉스를 했는데, 이번에 동검도에 와서 가족과 함께 낚시터에 산책을 나오고 저녁에는 쇠고기를 구워 먹을 생각을 하니 아주 좋다고 흐뭇해한다.
처음 동검도에 왔느냐고 물으니 "처음이 아니라고 하면 맞아 죽을지도 모르니까 처음 왔다고 하겠다"라고 한다. 옆에서 그 말을 들은 아내는 웃으며 바로 등짝 스매싱을 날리자 남편은 "향숙이랑~" 웃으며 농담으로 얼버무린다. 그런 부모의 알콩달콩한 장면에 아들 진서군이 빙그레 미소 짓는다.
엄마·아빠랑 와서 좋은 여행이라고, 특히 갯벌이 넓어 좋다며 자랑한다. 새해 계획은 80kg 후반의 몸무게를 70kg으로 줄일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힌다. 어머니 김수현씨는 가족들에게 "올해 행복하자. 꽃길만 걷자"고 강조한다. 동안의 비결을 묻으니 아버지는 "이 각박한 세상 자만하지 말고 살자"를 되뇐단다.
"조용해서 끌리는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