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후보들은 농협개혁 위한 요구안 즉각 수용하라"

등록 2023.03.03 08:06수정 2023.03.0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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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경남연합은 오는 8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낸 성명을 통해 "농협개혁을 위한 농민 요구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성명>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다. 농협조합장 후보들은 농협개혁을 위한 농민요구안을 즉각 수용하라!

지난해 농민들은 고금리 고물가에 쌀값 폭락까지 겹쳐 어느 해보다도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지난 연말 농협중앙회장 셀프연임제 시도, 농협임직원 성과급 400% 돈 잔치 소식은 농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기후위기, 전염병위기, 경제위기, 정치·군사위기 속에서 식량보장은 불안정해지고 있지만 식량을 생산하는 주체인 대다수의 농민은 생산비 폭등과 제값 받지 못하는 농산물 가격에 신음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시장원리'만을 중시하면서 물가안정과 예산절감이라는 명목으로 농산물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농민을 보호하는 일을 소홀히 하고 있다.

농협 조합장들이 농업 농민을 위해 폭등한 농자재 지원, 금리인하 등의 노력을 해야 함에도 농협은 이에 대한 근본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농자재 가격 폭등에도 불구하고 정률 수수료인 판매 마진율만을 높여 농민들의 고혈을 빨아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데 열을 올렸다. 이것으로도 부족했는지 고금리와 농자재값 폭등으로 인한 영업이익을 자신들의 성과로 왜곡하여 40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한다고 한다. '빚잔치'로 그저 목숨만 부지해가는 농민들의 부담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돈잔치'만 벌이고 있다.

농협에서의 여성농민들의 위치는 어떠한가? 여성농민들은 농업노동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도 여전히 생산자의 지위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복수조합원제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구원수 제한과 출자금을 높여 여성농민의 조합원 가입을 어렵게 하고 있고, 농자재 구입 등은 경영주인 남편의 이름으로 구입하다 보니 이용실적이 낮다. 이는 여성농민이 대의원에 참여할 기회를 더욱 낮추고 임원으로의 진출은 더더욱 낮출 수밖에 없다. 실제로 농협 조합장의 여성비율은 0.6%에 불과하다.

오는 3월 8일에 치러지는 제3차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장들이 농정활동의 근본을 성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농정활동의 핵심은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 가격보장과 정부와 지자체에서 집행되는 농정 예산과 농업입법 등이 농민의 이익에 맞게 설계되고 집행되게 해야 하는 것이다.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다. 농협은 농민을 위한 조합이 되어야 한다. 농민 조합원 스스로가 올바른 조합장을 선출하는 데 앞장서고 노력해야 한다. 이번 동시조합장선거를 계기로 농협개혁의 신호탄을 새롭게 쏘아 올리자!

오는 3월 8일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는 경남의 모든 후보들은 어려운 농업과 농민의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명예나 안위가 아닌 농업과 농민을 위한 진정한 농협의 일꾼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2023년 3월 2일. 전국농민회총연맹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경남연합
#조합장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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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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