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령 동인도의 옛 중앙은행 건물에 걸린 인도네시아 국기
Widerstand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는, 식민 지배가 본질적으로 그렇듯 현지인에 대한 차별과 착취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발리 섬에서는 네덜란드의 점령에 저항하며 왕족과 귀족들이 일시에 자결하는 '푸푸탄' 의식이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벨기에 혁명으로 네덜란드 본국의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자, 네덜란드는 더욱 착취적인 식민지 경영을 시도합니다. 식민 당국은 현지인을 혹독한 플랜테이션 농업에 강제로 동원했습니다. 전쟁의 참상과 현지인에 대한 착취는 네덜란드 국내 여론까지 뒤흔들었습니다.
여론에 떠밀린 네덜란드 정부는 1901년부터 소위 '윤리 정책(Ethical Policy)'을 식민지에 도입합니다. 특히 자바 섬은 이 정책의 주된 무대가 됐습니다. 병원과 복지시설, 학교가 갖춰지기 시작했죠. 철도와 도로 인프라도 만들어졌습니다. 발리 섬의 문화를 보존하며 관광 명소로 선전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하지만 현지인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이어졌죠.
네덜란드령 동인도는 1942년부터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이미 1940년 네덜란드 본국이 나치 독일에 점령당해 주인 없는 식민지가 된 상황이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인도네시아 지배는 그렇게 사실상 종결을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