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헌례초헌례가 진행 중이다. 초헌관은 하성동 하순군의회 의장이 맡았다.
김재근
대성전에 봉안된 위패는 성균관이나 다른 지역 향교와 비슷하다. 화순향교는 오성(五聖) 4현(四賢) 18현(十八賢)이다.
오성은 대성지성 문성왕(大成至聖 文宣王, 공부자), 복성공(復聖公, 안자), 종성공(宗聖公, 증자), 술성공(述聖公, 자사자), 아성공(亞聖公, 맹자)다. 문선왕은 공자(孔子)의 존호(尊號)로, 당(唐)나라 현종(玄宗)이 추증(追贈)했다.
송조 4현(宋朝四賢)은 성리학의 시조라 할 수 있겠다. 중국 송나라의 주돈이, 정호, 정이, 주희다.
다음은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이다. 신라 2인, 고려 2인, 조선 14인이다. 신라는 설총과 최치원이고, 고려는 안유(안향)와 정몽주이다. 조선은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다.
조선 14현을 보면 무조건 이기고 볼 일이다. 모두 사림의 인물들이다. 이등을 필요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고려말 성리학은 크게 온건파와 급진파로 나뉘었다. 급진파는 정도전이 온건파는 정몽주가 이끌었다.
급진파가 조선을 건국했다. 이들이 조선시대 전기를 주도했다. 관학파 또는 훈구파라고 불렀다. 관악산을 중심으로 대두된 학파여서 그렇고, 세조 이후 공신 세력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료 집단이라서 그리 불렀다.
사림은 온건파의 후예다. 조선 성종 때부터 정계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네 차례 사화를 거쳐 사림 천하를 건설했다. 이들이 밥그릇을 놓고 경쟁하며 붕당을 만들었다. 최후의 승자는 노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