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바리 전통어법뗏배와 창경을 이용해 미역을 채취한다. 2023.3.20.
진재중
이렇게 수확한 미역은 바로 건조대로 이동한다. 정상록씨의 건조대는 바다가 보이는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집 앞마당에 있었다. 집 앞마당에 마련된 자연 건조대는 해풍을 한 몸에 앉은 천혜의 장소다.
미역은 오로지 햇빛을 이용해서 말린다. 미역은 건조되는 과정에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상품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건조가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이틀에서 사흘 정도 말리면 상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평생을 미역 말리기를 한 김석조(78)씨는 "미역 말리는 시기가 되면 눈코 뜰 새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헛눈질 하면 상품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햇볕이 있는 날은 미역과 함께삽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