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Giuggiola a frutto oblongo. [Ziziphus vulgaris ; Jujube], 조르지오 갈레시오, 1817년~
아트비
조르지오 갈레시오(1772~1839)의 대추나무 그림이다. 그는 이탈리아의 식물 학자이자 연구원으로, 감귤류를 전문으로 했다.
한약재로서 대추의 효능
대추를 한약재로 사용할 때는 대조라고 부른다.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다. 소화기관인 비위를 보익하고 조화롭게 하여, 식욕이 없고 음식을 조금 밖에 먹지 못하며 대변이 묽은 사람에게 좋다. 또한 기운을 더하고 진액을 생기게 한다. 기와 진액이 모두 부족해서 갈증이 나고 땀이 많이 나고 권태감이 심하며 말하기 싫어하는 증상이 나타날 때에 도움이 된다.
정신이 불안한 것을 안정시켜 장조증에 사용한다. 장조증은 히스테리 발작과 비슷한 정신신경장애 증상이다. 이러한 장조증은 비위가 허약하고 혈액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여성 환자들에게서 주로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장조증을 이렇게 설명한다.
'슬퍼하며 울기를 잘 하고 하품과 기지개를 자주 하는데, 이때는 대추를 약성이 변하지 않을 정도로 태워서 가루를 낸 다음 미음에 타 먹는다고 하였다.'
대조를 한약 처방에 많이 넣는 이유
대조는 비위의 기운이 허한 것을 보해주고 강장의 효능이 있어 한약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보조 약재이다. 맵거나 쓴 맛이 강한 약재를 사용할 때 대조를 함께 넣으면 약맛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
공하약(攻下藥)에 대조를 함께 넣을 때도 종종 있다. 공하약은 안에 해로운 물질이 있거나 변비가 심할 때, 대변을 묽게 하거나 설사를 일으키는 한약인데, 쉽게 설사약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공하약은 성질이 강할 때가 많은데 이러한 센 약성을 대조가 완화시켜주어, 사기(邪氣; 병을 일으키는 나쁜 기운)를 없앨 때 정기(正氣, 사기(邪氣)에 대한 저항력과 회복능력. 몸의 정기가 튼튼하면 사기가 침입하지 못한다)가 상하지 않게 한다. 특히 한의학의 많은 처방에는 생강 3개, 대조 2개인 '강삼조이'가 들어간다.
생강의 매운맛과 대조의 단맛은 궁합이 잘 맞는데, 대조는 생강의 자극성을 완화시킨다. 또한 대조로 인해 기가 몰려서 잘 통하지 못하는 것을 생강이 뚫어주어 기운을 순환시킨다. 대조를 먹었을 때 속이 그득하거나 배가 불러올라 빵빵해지는 것을 생강이 방지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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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시집 보내기'가 단옷날 풍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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