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2021년 1월 29 ~ 2월 1일 화성시민 1,5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민인식도 조사 결과
화성시
화성시가 언론에 보도된 지준만 국장의 발언 중 가장 심각하게 문제 삼는 것은 화성 서부지역의 여론이 국제공항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화성시는 2021년 1월 29 ~ 2월 1일 화성시민 1,5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민인식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49%p) 결과를 근거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당시 조사에서 수원 전투비행장(수원 군공항)을 화옹지구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이 서부지역은 90.3%, 화성시 전체는 77.4%였다. 민군통합공항(경기국제공항)에 대해서도 화성시 전체 반대 응답이 80.6%로 찬성 응답 15.6%보다 월등히 우세했다. 화성시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진행한 경기국제공항 여론조사는 질문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화성시는 지난해 군공항 이전 반대 행사를 취소하고, 올해 관련 예산을 세우지 않았다거나 담당 조직을 축소했다는 지 국장의 발언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화성시 조직과 예산 편성 배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마치 화성시장이 국제공항을 찬성하는 것으로 둔갑시켜 왜곡시켰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화성시 군공항대응과 관계자는 "2023년에는 일회성 행사 예산 대신 군공항 관련 콘텐츠 제작 지원, SNS 운영 등 주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 예산 위주로 편성했다"며 "예산과는 별개로 군공항에 대한 화성시의 대응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군공항 대응 부서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군 비행장 소음 피해 보상 업무를 포괄해 군공항 관련 업무를 일원화하고, 기존 주민 소통 및 미디어 홍보 업무를 통합해 업무 효율을 배가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두고 군공항 대응 사업 감소를 위한 조직 축소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자의적인 왜곡과 억측"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람사르 습지보호구역 지정 추진을 중단했다"는 지준만 국장의 발언도 "명백한 사실무근이며 월권행위"라고 비판했다. 화성시는 그동안 해양생태자원을 연계해 '국제테마파크'를 조성하고, 화성습지를 람사르 습지에 등재해 '국제적인 생태 보존지역'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촘촘히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해 화성시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화성습지의 체계적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1단계로 연안습지인 매향리 갯벌을 21년 7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고, 2단계로 내륙습지인 화성호 습지에 대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안과 내륙의 생태계가 연계된 화성습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이 완료되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람사르 습지 등록 추진을 중단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화성시장님도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수원시 공항협력국장의 발언은 월권행위"라고 반박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의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명근 시장이 '국제공항 건설 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정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당선인 시절부터 수원 군공항 화성 이전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정명근 시장은 지난해 6월 화성시 군공항 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만난 자리에서 "군공항 화성 이전은 화성시의 자존심과 정체성 문제"라며 "100조 원을 줘도 안 된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지난해 9월 <경기도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국제공항을 빌미로 (군공항)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안 되며, 수원 군공항은 폐쇄가 정답"이라면서 "만약 정부에서 경기 남부권에 (국제공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때 가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준만 국장 "사석에서 나름대로 해석한 얘기, 언론이 활자화"
이에 대해 지준만 국장은 23일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고 (기자들과의) 사석에서 제 나름대로 해석한 얘기였다"며 "언론에서 그것을 활자화해서 (기사로) 쓰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자신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화성시가 항의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 지 국장은 "(언론이) 제가 화성시장님 입장을 괜히 대변하는 듯하게 보도해서 화성시장님한테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제가 뭐 화성시장님 욕을 한 것도 아니고... 공식적인 브리핑이 아닌데, (언론이) 그것을 활자화해버리면 저희로서는 어떤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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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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