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자신의 영토로 주장하는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자 22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독도사수연합회 등 주최로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보성
일본 시마네현이 올해도 '다케시마의 날' 기념 행사를 열어 논란이 됐다.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를 자기들 마음대로 '다케시마'라고 지칭하며 기념식을 연 것이 벌써 11년째다.
'다케시마의 날' 기념행사는 21일 시마네현민회관 홀에서 오후 1시30분 정각에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나카노 히데유키(中野 英幸) 정무관과 국회의원 6명 등 2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시마의 날'에 일본 정부는 차관의 정무관을 늘 파견해 왔다. 표면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일본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로 보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관련 기사:
일본 정부까지 개입한 '다케시마의 날'... "우리도 적극 나서야" https://omn.kr/22tv3 ).
참가자들은 "다케시마는 시마네현 오키(隠岐)제도의 도정에 속하는 일본 고유 영토"라며 '다케시마 영토권의 조기 확립을 요구하는 특별결의'를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도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의 날'에 맞춰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억지 주장을 반복했다.
일본 정부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2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계속해서 일본의 영토, 영해, 영공을 지켜낸다는 결의 아래 의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시마네현은 2005년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해 2006년부터 매년 2월 22일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22일 임수석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독도는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아울러 "강력히 항의하며, 동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폐지를 촉구했다. 외교부는 또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불러 엄중 항의하기도 했다.
전국 곳곳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종일 규탄 항의 이어져
관련 행사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항의도 잇따랐다. 서울에서는 흥사단독도수호본부가 21일 오전 10시 30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거듭된 독도 야욕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당일 집회에는 흥사단독도수호본부와 한국독도연구원, 바다사랑실천운동시민연합, 한민족 독도사관, 영토문화관 독도, 독도연구포럼, 독도평화33, 독도사수연합회등이 함께 참여했다.
이용민 흥사단독도수호본부 상임대표는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역사적 사료는 물론 국제법상으로도 사실로 밝혀진 일인데도 일본은 억지를 부리며 독도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집회에 참가한 정태상 독도연구포럼 대표는 일본어로 독도 야욕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천숙녀 한민족 독도사관 대표는 독도 사랑에 대한 시를 발표했고 이부균 한국독도연구원 이사장과 안재영 영토문학관 독도 관장, 홍성훈 한국문인협회 아동문학과협회 회장순으로 규탄 발언을 이어 나갔다.
이들은 ▲ 다케시마의 날과 왜곡된 독도 역사교과서 즉각 폐기 ▲ 도쿄 한복판의 '영토·주권 전시관' 즉각 폐쇄 ▲ 독도 영유권 교육 의무화 학습지도 요령 개정안 즉각 폐기 ▲ 독도영해 순시선 항해 즉각 중지를 요구했다.
흥사단독도수호본부의 집회 이후 같은 장소에서 대한민국독도협회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철폐촉구 선언문'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