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 현황 제자리를 떠난 문화유산의 수는 20만 점이 넘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27개국에 22만 9655점의 유물들이 외국으로 반출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장 많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나라는 역시 95622점(41.64%)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이다. 그다음으로는 미국, 독일,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대만, 네덜란드 순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2년 7월 설립하여 국외문화재 중 불법, 부당 반출이 의심되는 문화재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환수나 반환을 추진하는 기관으로 2022년 8월 기준으로 47건 785점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였다. 더불어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2022년 7월부터 9월까지, 10년간의 노력과 의미를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에 담아 개최하였다.
제자리를 떠난 문화유산, 왜 돌려받을 수 없을까?
18세기 말부터 영국과 프랑스와 같은 유럽 열강들의 앞 다투어 식민지를 개척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국가들이 자신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 약탈 혹은 수집 당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나라가 힘이 없다는 것은 다른 의미에서 이런 것이다.
1954년의 헤이그협약는 문화재 파괴나 약탈 행위를 막기 위한 조약으로 무력분쟁이 발생했을 때 '모든 민족이 세계의 문화에 기여하고 있으므로 어떤 민족에 속한 문화재인지를 불문하고 문화유산이 전 인류의 문화유산의 손상을 의미하는 것을 확신하며 ...(중략)... 무력충돌시 문화재의 보호에 관한 원칙에 따라 평상시 문화재 보호를 계획하기 위한 국내적, 국제적 조치가 취하여지지 않는 이상 그러한 보호는 효과적일 수 없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결의하면서 다음의 규정에 합의'하여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법 또한 법이 시행된 1954년 이전에 이루어진 행위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불소급 원칙'이라는 치명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한 과거의 열강들이 제자리를 떠난 문화유산을 되돌려 준다는 것은 이전의 행위에 대한 반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영국이나 프랑스의 유명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을 보러 그곳으로 여행하는 이유가 많은데 이러한 것을 생각해보면 문화유산의 환수 혹은 반환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제자리를 떠난 문화유산이 더 이상 감추어지지 않고 수장고에서 나와 많은 이들이 그 가치와 의미를 새겨볼 수 있는 자리에 전시된다는 것은 무척 기쁜 일이지만 가장 그 역사와 문화를 알고 누리고 지켜야할 후손들이 사는 곳이 아닌 머나먼 타국에서 홀로 당당히 서 있을 직지에 생기는 미안함과 그리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하지만 그곳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할 직지에 박수를 보내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역사, 문화, 문화유산, 박물관, 미술관, 여행, 책, 삶에 관한 글을 씁니다
공유하기
50년 만에 공개되는 '직지', 기쁘고도 미안합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