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 골령골 학살지 모습. 지난 해 1지점(학살지)와 2지점(학살지)에서 111구와 80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나머지 지점에서는 시굴 작업을 벌였지만 유해나 유품을 추가로 발견하지는 못했다.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 책은 골령골 73년간 진실규명과정을 밝힌 최초의 백서다. 제1장 '드러난 반쪽의 진실'에는 사건 발생 후 50년 동안 비밀문서로 분류돼 미 국립문서보존소에 잠들어 있던 밥 에드워드 중령의 골령골 학살사건에 대한 정보보고서와 애벗 소령이 촬영한 학살현장사진, 앨런 위닝턴 기자의 당시 골령골 사건 보도 원문, 한국 내 첫 보도(1992년 2월 월간 말)와 뒤이은 후속보도(2000년 2월 월간 말) 원문을 수록했다.
제2장 '진실을 찾아서'(산내 골령골 발자취)에서는 '골령골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운동사'와 연도별 주요 발자취를 조명했다. 제3장에는 '유해 발굴 현황 및 매장지'와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가해자 체계도'를 수록했다. 이에 따르면 골령골에서는 현재까지 1441구의 유해와 3177점(375상자)의 유품을 발굴했다.
부록에는 현재까지 확인된 대전희생자명단과 주요 판결문, 각종 관련 조사보고서 목록(8개), 대전 산내 골령골 관련 43개 작품(소설, 시집, 다큐멘터리, 관련 기획 영상보도물, 공연, 전시 및 그림, 노래 등), 진상규명 연대표(타임라인)를 수록했다, 마지막 장에는 606쪽과 607쪽에는 평화공원(진실의 숲) 조감도를 실었다. 행정안전부와 대전 동구는 골령골에 전국 희생자 추모시설, 인권 교육관 등 전시관, 숲 체험 공간, 기념탑 등을 갖춘 평화공원을 2024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전미경 대전산내희생자유족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 제게는 희생자와 모든 유가족이 진실규명서를 받는 일, 가해자들의 죄상이 널리 알려지는 일, 평화공원 건립 등 세 가지 소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회의 발걸음을 처음 기록한 이 책을 가신 임들의 영전에 바친다"고 덧붙였다.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에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대전위원회, 전남지회 등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여하고 있고, 대전지역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가 유족회와 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