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역사재현에 대한 설문역사를 다루는 드라마는 어떻게 제작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방송심의위원회
1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심의정책 연구개발 사업 연구로 한국언론법학회에서 작성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인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22년 10월 전국 20세 이상 남녀 6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역사재현 방송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비율(39.5~45.8%)이 높았다.
역사 드라마의 바람직한 제작 방향을 묻는 설문에서는 역사적 사실만을 다루어야 한다(42.7%), 역사적 사실과 작가, 제작자의 상상력을 함께 반영할 수 있다 (55.5%) 작가, 제작자의 상상력에 맡겨야 한다(1.8%)로 조사되었다.
이 항목은 세대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함께 반영할 수 있다"에 B세대(58세 이상)은 46.5%, Z세대(18~27세대)는 66.7%로 조사되어 젊은 세대일수록 상상력에 조금 더 수용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허용 가능한 상상력의 정도는 21~40%가 적당하다가 가장 높게 나왔다. 이는 연령과 상관없이 역사적 상상력이 그 정도는 괜찮다고 여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역사는 드라마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던져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 왜 역사를 드라마에서 배우려고 하는 걸까? 역사는 역사고 드라마는 드라마다. 역사적 사실과 고증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드라마는 정말 좋은 드라마라 평가받는다.
하지만 역사는 교과서에서 제대로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역사공부는 뭔가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느낌이기에 만화나 영화, 드라마와 같은 것을 계기로 역사적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고 해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인과 손님이 바뀐 느낌은 나뿐일까.
역사드라마가 역사적 사실'만'을 다루어야 한다면 드라마가 아니라 역사수업이다. 우리는 드라마를 보는 것이지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 먼저 바로 선 다음에 보는 드라마에서는 오히려 잘못된 고증을 알아차리고, 상상력이 가미된 부분에 대한 기발함을 칭찬할 수도 있다.
정통사극이라 고증이 되어 있고 퓨전사극이라 엉터리라는 이분법적 사고보다는 올바른 역사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진 드라마는 티가 날 수밖에 없다. 어린 시절 봤던 <용의 눈물>처럼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좋은 드라마였다고 기억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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