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 아내가 딸기를 크기별로 선별 포장 용기에 한알 한알 정성으로 담는다.
조찬현
- 농사일하시면서 난처했거나 힘들었던 기억은요.
"난처한 이야기요? 그러니까 농원 경영하다 보면 지인들도 오고 방문하는 분들도 많아요. 우리가 키운 생산물을 안 주면 안 준다고 서운해하고 그러는데... 이거(딸기)는 직장생활 한 사람들의 봉급과 똑같아요. 그분들에게 우리가 가서 '봉급 탔으니까 용돈이나 좀 달라' 이렇게 말할 수가 없는 거와 똑같은 논리인데도 이 농업 생산물 자체를 그렇게 생각하시더라고요."
- 작물(딸기)을 함부로 대하는 분들이 가끔 있다면서요.
"그게 제일 싫어요, 우리 집사람이 그걸 제일 싫어합니다. 딸기도 아무나 와서 함부로 따고 그러면 싫어합니다."
- 토경재배가 아닌 높은 시설에서 키우는군요.
"베드재배라고 하고 양액 재배라고도 하지요. 고설베드 양액재배가 정확하죠. 딸기 출하는 보통 12월 초나 중순부터 시작합니다. 보편적으로 4월 말까지 수확이 이어집니다."
- 4개월 보름 동안 수확하면 딸기가 다른 작물에 비해 소득이 더 높겠는데요.
"조수입은 높은데 실질소득은 높지 않습니다. 총매출액은 많은데 투자 경영비를 제하고 나면 소득은 글쎄요, 토마토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합니다."
언감생심 "여행은커녕, 365일 하루도 비울 수가 없어요"
- 농사지으면서 가장 힘드신 건 어떤 때입니까?
"휴일이 없지 않습니까, 365일 거의... 저희 같은 경우는 365일 중 360일 정도 일한다고 보면 돼요. 여행은커녕, 하루도 비울 수가 없어요. 농사일은 정성이 많이 들어가지요. 기본적으로 기술이 있어야겠지만 저는 기술보다 정성이 더 앞선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작목 중에 딸기재배가 가장 힘들다고 그러던데요.
"제일 힘든 시기가 딸기 묘를 정식 하고 한 달여, 40일 관리가 중요하지요. 그때 딸기농사 성패가 좌우돼요. 전년도에는 딸기 농가들이 거의 실패했어요. 그래서 지난해에 유례없는 딸기 가격이 형성되었어요. 전 전년도에 가을 이상고온이 10일간 지속 되어 육묘 실패를 엄청 많이 했어요. 재배 면적이 줄어 딸기 출하량이 적다 보니까 가격이 오른 거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딸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거든요."
- 딸기 농사 800평에서 소득은 얼마?
"연 매출 최소한 8천은 나오지 않겠어요. 그게 기본이고 이제 농사 작황이 좋아 잘될 때면 한 1억 2천까지도 나오겠네요."
- 딸기 품종이 설향입니까?
"네 이건 국내에서 개발한 품종이라서 로열티가 없어요, 우리나라 딸기재배 품종 99%가 지금 설향입니다."
농사일 33년... 다시 태어난다면 '농'자 기억도 하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