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김기현 오르고, 안철수 내리고... 여당 지지층서 두 자릿수 격차

[미디어토마토] 김기현 44.9%-안철수 32.6%-황교안 6.9%-천하람 5.1%... 민심과 다른 당심?

등록 2023.02.10 10:41수정 2023.02.10 10:41
1
원고료로 응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사단법인 새로운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사단법인 새로운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희훈
 
김기현 후보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할 당대표 후보 4인을 압축한 8일 공표 여론조사에서 여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했을 때 안철수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다. 특히 같은 기관의 직전 조사(1.30~2.1)와 비교할 때, '김기현 상승-안철수 하락'의 결과다.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대통령실·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거친 압박과 앞서 불출마를 택했던 나경원 전 의원의 김기현 지지 발언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토마토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31명(응답률 3.2%)에게 무선(100%)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었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3.8 전당대회 룰인 '당원투표 100%'를 감안해 국민의힘 지지층(n=416)의 답변을 봤을 때, 김기현 후보는 44.9%를 얻어 안철수 후보(32.6%)를 12.3%p 격차로 앞섰다. 본경선 진출을 확정지은 황교안 후보는 6.9%, 천하람 후보는 5.1%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윤상현(2.1%), 조경태(1.1%) 후보 순이었다.

미디어토마토의 직전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와 비교하면 김기현·안철수 두 후보의 등락이 뚜렷히 대비된다. 김기현 후보는 직전 조사 당시 여당 지지층에서 36.8%를 얻었다. 일주일 만에 8.1%p 상승한 것. 반면 안철수 후보는 직전 조사 당시 여당 지지층에서 41.0%의 지지도를 기록했지만 1주일 만에 8.4%p 하락한 결과를 맞았다.

대통령실이 직접 '윤(석열)-안(철수) 연대' 표현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하면서 당에 안 후보에 대한 경고를 요구하고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 등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전달한 데 따른 영향이 그대로 미친 것. 앞서 대통령실·윤핵관의 압박에 출마를 포기한 나경원 전 의원도 김기현 후보와 회동, 동행하는 등 사실상 '김기현 지지 행보'를 하는 중이다.

당대표 후보들이 6명으로 압축된 데 따른 효과는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들에게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 조사 때 포함됐던 유승민 전 의원과 강신업 변호사가 제외된 대신, 황교안 후보의 지지도가 직전 조사 대비 2.1%p 상승하고, 새로 등장한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가 5.1%를 얻으면서 4위권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전당대회 개입 중" 70.4%... 민심과 다른 당심 결정?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남소연
 
다만, 이런 결과는 전체적인 민심의 방향과는 온도 차가 존재한다.

해당 여론조사의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했을 땐, 안철수 후보가 33.9%의 지지도를 얻어 김기현 후보(21.1%)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했을 때 4위에 그쳤던 천하람 후보는 15.9%를 얻어 김기현 후보와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다. 황교안 후보의 지지도는 4.4%에 그쳤다.


이념성향별 보수층(n=352)만 봤을 때도 김기현·안철수 후보는 팽팽한 접전 중이다. 김기현 후보는 보수층에서 39.3%의 지지도를 얻어서 안철수 후보(37.4%)와 고작 1.9%p 격차를 보였다. 천하람 후보는 보수층에서 7.3%를 얻었고 황교안 후보는 보수층에서 4.8%의 지지도를 얻었다.

'윤 대통령이 3.8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고 보는 의견도 직전 조사 대비 증가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3일 발표한 조사 땐, '개입하고 있다' 혹은 '개입하고 있지 않다' 등 양자 택일 질문을 던졌다. 이때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은 65.0%,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24.0%, '잘 모름' 응답은 11.0%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골적 개입 ▲상당수준 개입 ▲중립 지킴 ▲상당수준 개입않음 ▲전혀 개입않음 등 5점 척도로 다시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 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개입함' 응답은 70.4%(노골적 개입 53.7%, 상당 수준 개입 16.7%)로 나타났다.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응답은 19.2%, '개입하지 않음' 응답은 6.8%(상당 수준 개입 않음 3.4%, 전혀 개입 않음 3.4%)에 불과했다.

여당 지지층 응답에서도 '대통령 전당대회 개입 중'이라는 답변이 더 늘었다. 직전 조사 당시 여당 지지층의 36.4%가 "개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땐 여당 지지층의 40.1%가 "개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기현 #안철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여론조사 #미디어토마토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