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월 6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시당회의실에서 인천 연수구 갑-을 당협 합동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희훈
이념 정체성 혹은 당 정체성.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를 향해 꺼내든 새로운 잣대다. 안 후보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을 때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묻지 않았던 질문들이다.
친윤 대표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7일 본인 페이스북에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딨나", "신영복은 위대한 지식인", "사드 배치, 국익에 도움 안 돼", "DJ, 햇볕정책 계승하겠다", "독재자 등소평이 롤모델" 등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을 꺼냈다.
그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다시금 조명된 안철수 후보의 과거 발언들이 우리 당원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며 "안 후보가 과연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우리 국민의힘 정신에 부합하는 생각과 소신을 가지고 있느냐는 근본적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피하지 말고 숨지 말고 당당하게 답해주길 바란다"라며 관련 발언들에 대한 공세를 더했다.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나"라는 2012년 대선 당시 발언에 대해선 "최근 제주도에서 발각된 한길회 간첩단 사건 등 문재인 정권이 숨겨왔던 간첩단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따졌다.
안 후보가 2016년 고(故) 신영복 선생 빈소를 찾아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께서 너무 일찍 저의 곁을 떠나셨다", "선생님이 하신 말씀들 후대까지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고 애석해 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공산주의 대부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밝혀 주시라"고 공격했다.
또한 사드 배치에 대한 안 후보의 현재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는가 하면, "김대중 정부의 일방적 대북지원, 북핵 문제의 시발점이라고도 비판받는 (햇볕) 정책의 어떤 성과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특히 "정치인 안철수의 소신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했다면 당의 정체성, 당원 정신과 전혀 다른 언행에 대해 한 번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하지 않겠나"라고 안 후보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안철수 측 "김기현 지지율 잘 안 나와 벌어지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