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or the planet"부산의 한 파타고니아 매장에 배치된 낙동강하구 큰고니 등 철새 관련 프로젝트 포스터. '친환경 기업'으로 불리는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는 세계 뿐만 아니라 국내 환경 사안에도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보성
파타고니아 "낙동강하구 지키는 건 중요한 환경문제"
지난해와 올해에는 낙동강하구 철새 이야기도 그 지원 대상 중의 하나가 됐다. 파타고니아의 원칙에는 "
직접 행동하고, 대담하게 대응하며 변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라는 전제가 있는데, 부산의 철새 문제가 이런 기준에 적합하다고 봤다. 이번 포스터는 이 기금으로 만들어졌다.
실제 낙동강하구의 철새 상황은 악화일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조사한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를 보면, 낙동강하구의 조류 개체 수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 2006년 1월엔 6만여 마리였지만, 10여 년 뒤인 2020년·2021년 1월에는 4만여 마리로 줄었다.
여름을 대표하는 쇠제비갈매기는 2013년 이후부터 거의 볼 수가 없게 됐고, 겨울의 상징인 큰고니도 그 숫자가 최대 4천 마리에서 평균 1천 마리대로 감소했다. 달라진 환경에 과거만 해도 흔히 듣던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라는 수식어는 옛말이 됐다.
환경단체는 자연이 주는 경고라며 대책을 세우자고 호소한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더 파헤치고 자동차가 다니는 교량을 추가하는 게 아닌, 오히려 생태계를 놔두고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세계습지의날 부산 행사에서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부산시를 향해 "대저대교 등으로 하구 생태계를 위협하면서, 자연과의 공존을 내세워 부산엑스포 유치를 말할 자격 있느냐"라고 날 선 질문을 던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파타고니아의 한국지사는 35개 환경보호 프로젝트에 힘을 보탰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규모는 161개(18억여 원)에 달한다. 여기엔 낙동강하구 교량 건설 중단, 철새 보호뿐만이 아닌 4대강 보 개방 촉구나 재자연화, 녹조 독성 검사 등이 포함돼 있다.
앞으로도 파타고니아는 지속적인 지원 방침을 약속했다. 주요 철새 이동경로이자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인 낙동강하구에 함께 연대하겠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의 질의에 파타고니아 코리아 환경팀은 "다리 건설로부터 낙동강하구를 지키는 것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환경 문제"라고 응답했다. 덧붙여 "이번 포스터는 서울 직영점과 김해, 부산 매장 등 5곳에서 만날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